"연료전지 등으로 교토의정서 철저 대비중"

지난 5월 3일 늦은 3시 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 한준호 사장의 CEO초청 특강이 종합강의동 원격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특강의 주제는 ‘에너지산업 환경변화와 전력산업 발전방향’으로 우리대학 공학교육연구센터가 주최하고 건축대, 공과대, 정보통신대가 주관했다. 특강은 한준호 사장의 바쁜 일정 탓에 한 시간 남짓 진행됐으며, 강의 종반 10분 동안 진행된 질문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학우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전은 국내 기업 중 자산총액 2위(98조원, 1위는 삼성-103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공룡기업’을 이끌고 있는 한준호 사장은 강연 서두에서 “세계가 하나의 시장이고 승자만이 이익을 얻게 된다”며 한전의 해외진출을 소개했다. 국내전력수요가 안정화되면서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것이다. 한준호 사장은 필리핀 시장진출을 예로 들면서 “일리안 발전소는 미국의 <Power>라는 잡지에서 ‘세계10대 발전소’로 선정됐다”며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또한 “한전의 필리핀 지사는 연 1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필리핀 10대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플랜트 사업’의 고부가가치성을 설명했다.

한편 한 사장은 전기료 인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년째 동일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의 전기요금체계는 부당하다는 것이 요지이다. 유가가 급등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라도 전기료 인상은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일반 가정에서 1달 평균 통신요금은 20만원씩 지출하지만 전기료는 고작 3만원 이내를 내고 있다”며 “20년 동안 물가가 175%가 올랐는데 전기요금은 그대로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열띤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문시간에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기 시작했는데 한전에서는 CO2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한 사장은 “OECD 가입국인 우리나라가 교토의정서에서 개도국 지위를 인정받은 것에 대해 국제사회는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며 “연료전지와 플라이휠을 이용한 전기저장 등을 개발하는 데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영화에 대한 질문에는 “참여정부가 ‘기간망 산업은 민영화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해 보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우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채워진 이번 특강에 대해 신혜진(공과대ㆍ전기4) 학우는 “주제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었지만 많이 알고 간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번 특강은 ‘충실한 질문에 충실한 답변이 이어질 때 강의시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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