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체계로 각각의 용도에 따라 쓰여

Hi Seoul? 세계의 여러 대도시들은 ‘도심’, ‘시청’, ‘시장’등 권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들을 없애고 세계인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인상 깊게 알리고자 새로운 슬로건을 만들었다.

뉴욕시의 ‘I Love NY’이라든가 도쿄시의 ‘Hello Tokyo’등이 새롭게 대도시의 얼굴로 부각되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어 2002년 10월 27일 서울시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시민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감과 동시에 대내외에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수월히 마케팅 하려는 의도였다. 이는 브랜드가 갖는 힘을 잘 인식하고 그 힘을 잘 이용하려 했던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우리대학 역시 이 흐름에 뒤쳐질 수 없었다. UI 선포식에서 김경희 이사장은 “새롭게 UI를 만드는 일은 우리대학의 내일을 위한 준비작업”이라 밝히고 정길생 총장 역시 “새 UI 제정은 시대적 발맞춤이다”며 건국대의 브랜드가 새 UI 제정으로 거듭남을 알렸다.

새 UI의 가장 큰 특징은 이원화된 마크체계이다. 대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주로 활용되며 친숙하고 감각적으로 다가가는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 마크와 학교의 역사와 전통등의 권위를 상징하며 엄숙한 분위기의 Authority(어솔리티) 마크로 나뉘어졌다.

새 UI 제작회사인 소디움파트너스는 “UI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여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원화된 시스템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소디움파트너스는 새 UI 개발을 위해 ‘건국대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재해석과 재정의를 통한 정체성 확립’과 ‘건국대만의 경쟁력확보를 위한 새로운 그것을 찾는 것’ 이라는 두개의 큰 틀로 새 UI에 접근했다.

우선 학위수여식이나 대외 공식 문서에 사용될 Authority 마크는 엠블렘 정중앙에 학교의 모태인 상허박물관을 위치시켰다. 상허박물관으로부터 주위에 뻗어나간 빛은 건대의 발전을 상징한다. 박물관 위에 자리 잡은 세 권의 책은 각자 우리대학의 교시인 성, 신, 의, 가 표기되어 있다. 아래쪽에는 건학년도와 일감호가 그려져 있다. 비록 숨은그림찾기를 해야 하지만 학교의 상징인 황소역시 빠지지 않았다.

김종순 기획조정처장이 UI선포식에서 “폭넓은 변화가 있지만 ‘건대다움’은 잃지 않았다”고 말했듯이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사랑받았던 녹색 또한 역시 잃지 않았다.

우리 눈에 좀 더 익은 Communication 마크는 대문자 KU와 건국대학교의 영어 풀 네임, 그리고 선 형태의 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던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추구하였다. 마크에서도 강조하듯이 앞으로 우리대학의 이니셜은 KU가 된다.

한편 2004년 10월 24일부터 시작된 새 UI 프로젝트는 개발 당시 무려 400여 가지의 초안이 작성되었다. 그중 후보작 20개를 선정해 논의를 진행해가던 중 2월 4일 4개안이 최종 추천되었다. 그리고 2005학년도 개강을 정확히 열흘 앞둔 2월 23일.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UI가 마지막으로 남게 되었다.

우리대학이 세워진 이래로 59년 동안 수고해주던 기존 UI는 새로 만든Authority 마크의 정 가운데에 그려진 상허박물관에 영구 보존되어 새 UI의 화려한 비상을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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