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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융합학과에 기대한다
건대신문사 | 승인 2003.09.22 00:00

BK21 이후 우리대학 이공계 교수들은 대학원생 부족으로 연구와 교육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BK21 덕에 등록금은 물론이고 생활비까지 제공하는 다른 대학들의 석박사 과정을 우수한 학부생들이 선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공계 기피 풍조가 만연하여 대학원생 부족 현상은 우리대학의 연구와 교육 기반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심각한 위기를 타개하고 더 나아가 건국 르네상스를 주도하기 위하여, 연구처와 대학원이 공동으로 새로운 석박사 과정인 신기술융합학과를 내년 3월에 개설한다.

알다시피 정부는 21세기의 선도기술로 BT, ST, IT, NT, ET, CT를 지정하고 국가적인 지원을 천명하였다. 신기술융합학과는 이 핵심 분야들의 학제간 융합 연구와 교육을 통하여 우리대학 교수들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수준의 석박사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관련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이다. 신기술융합학과 학생들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를 제공하고 졸업 후에는 외국 유명 대학의 박사후 과정 연수를 장려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교수들에게는 연구비 간접경비 중 일부를 지급하고 책임시간을 감면해 줄 것이다.

그렇지만 신기술융합학과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경쟁대학들이 모두 비슷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산율 저하로 고교 졸업생은 점점 줄어들고 세계화와 정보화로 말미암아 대학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개설준비위원회가 제시한 지원만으로 ‘국내 신기술융합 연구 및 인력배출의 메카’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획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상허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상허 선생은 1950년대 당시로서는 정말 파격적인, 장학금과 해외유학이라는 혜택에 의해 축산 분야의 인재들을 양성했고, 그들이 현재 국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바로 이와 같은 특단의 지원이 신기술융합학과에 필수적이다. 법인 차원의 지원이 그래서 절실한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 이공계가 경쟁대학들에 비해 뒤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학본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신기술융합학과를 설립하고 곧 의생명과학연구원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유망 분야를 엄선하여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에 의해 앞선 대학들을 추월하겠다는 대학본부의 방침을 우리는 강력하게 지지한다.

다만 총장과 연구처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더욱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직무를 수행해야만, 지원 편중 관련 시비가 불식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바이다. 신기술융합학과가 우리대학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제공하도록 우리 모두 협력과 비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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