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 우리 고향을 지키고 계신 분들의 손은 너무도 거칠었고, 주름은 너무도 깊었다. 대학에 와서 공부도 참 중요했지만, 며칠 전 WTO 농산물 수입개방을 반대하며 먼 이국땅에서 운명을 달리한 한 농민운동가를 바라보며 정녕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던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지금 우리네 농촌의 현실은 너무도 비참하다. 농가부채는 몇 년이 지나도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고질병이며, 요즘에는 지나치게 낮은 시장가격으로 인하여 정성스레 경작한 농산물들을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는 경우도 많다. 또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난 그 곳에 이제 허리가 굽은 어르신들께서 농촌을 쓸쓸하게 지키고 계신다.

1945년 해방 직후, 농업국가라 불리우던 우리 나라는 불과 반세기만에 300만명의 농민만이 힘겹게 우리의 먹거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WTO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해 다시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식량은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무기화 될 수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수입개방 이후의 우리 농업에 대해 생각해봄이 바람직하다. 현실을 바라보고 세계의 흐름에 맞추어 나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아무런 대책조차 없이 제 국민을 다 헐벗게 하며 세계화를 추종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임윤철(정치대·정치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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