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체험행사 수기

▲김광은(법과대ㆍ법1) 군 © 김봉현 기자
5월 11일 축제날, 학회 선배님과 축제 구경을 하러 가던 중, 법대학회인 <법인정언>의 행사에 참가 하게 되었다. 그 행사는 휠체어를 타고 중앙도서관까지 이르는 비탈길을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도전했다.

하지만 하고나니 예상 밖으로 너무 힘이 들었다. 물론 뒤에서 밀어주고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나는 끝까지 올라가 보지도 못하고 과속 방지턱이 있는 곳에서 다시 내려오고 말았다.

두 다리로 올라갔다 내려오면 금방인 거리를 휠체어를 타니 그렇게 오래 걸리고 힘이 들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TV에서 장애인들이 쉽게 휠체어를 타는 것을 보고 휠체어가 걸어 다니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 전 운동하다가 무릎인대를 다쳤다. 그래서 지금도 오른쪽 다리 전체에 깁스를 하고 있는데, 이제야 장애인들의 답답함을 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장애인 체험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치고 나니 절실히 공감한 것이다.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정말 답답하고 불편한 것 같다.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무언가를 들기도 힘들며 누구한테 부탁하자니 미안하다.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아야 하는 장애인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겪은 후에야 그렇게 꿋꿋하게 살수 있게 된 것일까?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면서도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겪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나도 요즘 도서관에 이르는 비탈길로 가지 못 한다. 도서관에 가기 위해서는 생환대쪽 완만한 길로 멀리 돌아가야 한다. 지금껏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돌아갔을까? 비탈길뿐만 아니라 학교 안의 얼마나 많은 곳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우리학교 모든 곳에 장애인 복지 시설이 잘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알겠지만 그런 시설 및 설계보다 중요한 것은 주위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다리를 다친 뒤 주위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는지 한 번 다쳐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우들도 몸이 다쳐 불편해본 후에야 부끄러움을 느끼며 나 같은 생각을 같기 전에, 먼저 주위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돌릴 수 있는 눈을 갖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