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학생 상봉모임 폐막식 현장 스케치

▲남북대학생 예술공연에서 남녘 '한반도' 몸짓패가 문예공연을 하고 있다 © 조선대 민성원 기자

5월 24일은 금강산에서 진행된 남북 대학생 상봉모임의 마지막 날이었다. 폐막식을 마치고 북녘학생들이 버스에 올라타면서 금강산은 어느덧 눈물과 흐느낌으로 얼룩졌다. “짧은 만남의 반가움보다 헤어짐의 여운이 너무나 크다”는 북녘 리은주(김형직사범대학4)양의 말처럼, 헤어짐의 순간은 우리민족의 분담을 다시금 실감케 했다.

비록 아쉬움이 남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6.15 공동선언 5돌을 맞은 올해에 남․북 대학생이 공식적으로 함께한 이 행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상당하다. 무엇보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로 전환하는 공식적인 행사의 주최자로 청년들이 나섰다는 점이다.

통일연대 황선 대변인은 “미국이 의도하는 한반도의 정세는 위기일지 몰라도, 6.15이후 통일을 향한 민족의 의지는 이번 상봉모임에서 확인하듯 희망적”이라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의지를 강조했다.

상봉모임이 의미를 갖는 또 하나의 이유는 통일역량을 한자리에 모으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더욱 드높이는 만남이 되었기 때문이다. 상봉모임의 기획을 담당한 박희진씨는 “이번 상봉모임은 각기 다른 곳에서 활동을 하는 많은 청년단체들이 통일이라는 목표를 위해 단결하여 진행된 것”이라 밝히며 “이렇게 모아진 통일의 목소리가 지역과 학교를 넘어 더욱 확대되어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려는 포부를 가슴에 담았다. “북녘 대학생들을 만나니 눈물부터 나고 서럽도록 서글프다”는 한대련 김미숙 의장은 “이러한 아픔 없이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도록 통일기운을 드높이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6.15실현을 위한 실천적인 방법으로, 숭실대 강주영 학생회장은 “학교의 대표자격으로 온 만큼 상봉모임의 성과를 알려내는 것은 기본적 역할이며, 더 나아가 실천적인 방법으로 북에서 추진 중인 빵공장설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6.15전까지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만나요... 통일조국에서..." © 조선대 민성원 기자

많은 학생들이 분단의 아픔을 몸으로 체험했지만, 통일을 향한 민족단결을 모으는 희망을 안고 상봉모임은 막을 내렸다. 앞으로 가깝게는 6.15 평화대축전과 8.15 행사, 그리고 6월~11월까지는 남․북 해외 반전평화운동기간(가칭) 등 통일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익석(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공개적으로 남․북 대학생이 만날 수 있는 것은 6.15세대의 축복”이라며 “이곳에 오지 못한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열정과 통일운동의 방향을 전달하는 것이 상봉모임에 참가한 학생들의 의무”라 전하며 이들의 역할을 강조한다.

김 대표의 당부처럼, 상봉모임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금강산에서 모은 통일역량이 한반도의 평화통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