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일꾼 이우람(정치대ㆍ정외4휴)군 인터뷰

▲ © 김봉현 기자

2년 연속 금강산을 찾은 ‘통일일꾼’ 이우람(정치대ㆍ정외4휴) 학우. “눈물이 앞을 가려 북녘 대학생들에게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했다”는 그가 금강산에서 배워 온 ‘청년학생의 조건’은 무엇일까?

△작년에 이어 두 번째 금강산행이었는데.

작년에는 관광의 성격이 강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ID카드에 <업무>라고 적혀있었듯, 북녘 대학생을 만나러 간 것이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금강산 안내원과 주고받은 “다시 만나자”는 말을 확신할 수 없는 안타까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서울로 돌아와야 할 때 정말 많이 울었다. 한편으로는 북녘 동포들과 함께 ‘통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두 해 모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대학 학우 100명이 쓴 ‘통일엽서’는 잘 전달했나?

그간 우리대학과 교류해온 김일성종합대학의 학우를 금강산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에게 통일엽서 100장을 전달했더니 놀라면서도 흐뭇해했다. 그와는 나중에 같이 사진도 찍고 서신도 주고받았다. 나중에 든 생각인데 머지않아 통일된 조국에서 김일성종합대학 학우들과 직접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통일된 조국에서 김일성종합대학 학우들과 직접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금강산에 가서 북녘의 대학생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나?

결의연단이나 사석에서의 대화를 통해 통일, 반전 등을 이야기했다. 북녘의 대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통일이 참 가깝다고 느꼈다. 특이했던 것은 북핵문제를 자기들이 먼저 이야기하더라. 그들은 핵을 보유함으로써 미국이 자기들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같이 쉽게 공격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의 전쟁위협에 대한 자기방어라고 해야 할까? 이런 북한에게 핵을 포기하라는 것은 그들을 ‘무장해제’시키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통일로 가는 상황에서 ‘외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지금도 ‘6월 위기설’이나 광주, 군산 등에 대북 선제공격을 위한 미사일 배치 등 알고 보면 상당한 위기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우리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반전을 이야기해야 한다. 7000만이 한 목소리로 전쟁만은 안 된다고 외쳐야 한다. 실제로 전쟁위기가 큰 만큼 반전에 대한 민족의사표현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은 앎을 행동으로 옮기는 ‘아주 멋진 학생들’이다”

"대학생은 앎을 행동으로 옮기는 '아주 멋진 학생들'이다"

△아무리 우리가 반전을 외쳐도 ‘외세’의 개입은 상당할텐데?

물론 통일에 대해 외부의 간섭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답은 나와 있는 상태다. 바로 ‘우리 민족끼리’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강대국의 간섭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는 ‘의지의 문제’이다. 통일의 주체는 바로 우리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방법이 다를 수 있지만 결국 공통점은 “민족공조”이다.

△그럼 민족공조의 틀 안에서 대학생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학생의 위상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청년학생’으로서 진리를 추구하고 역사의 진보를 도모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그 방식이 집회에 참가하거나, 학회 소모임을 하는 등으로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한마디로 앎을 행동으로 옮기는 ‘아주 멋진 학생들’이다. 이런 청년학생으로 다양한 방법들 속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청년학생의 모습 아닐까.

△그럼 6.15 공동선언 5주년을 앞두고 열린 이번 모임은?

이번 만남은 남과 북의 대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해서 성사시킨 ‘분단 이후 최초의 대학생 만남’으로서 역사적인 일이다. 또한 항상 앞장서는 ‘청년학생’들이 만나서 민족공조와 반전을 이야기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통일이 가까워 옴을 절실히 느낀 그 자리에서 북녘의 학우들과 약속을 했다.

학교에 돌아가서 많은 학우들을 만나며 통일의지를 나누고, 6.15에 같이 하자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가자고 말이다. 실천의지를 많이 얻은 것 같다. 결국 청년학생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통일운동은 바로 이런 것일 것이다. 나부터 열심히 살아가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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