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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사업과 대학생의 환경의식
건대신문사 | 승인 2003.06.09 00:00

2달 남짓, 309km의 기나긴 여정을 삼보일배로써 완주한 순례단이 지난 달 31일 시청 앞에서 그 길고 힘들었던, 그러나 그 어떤 것보다 강력했던 무언의 항의를 토해내었다.

그들은 지난 3월부터 전북의 새만금간척사업장의 갯벌을 떠나 불교에서 가장 힘든 수행법이라는 삼보일배(세번 걸음 걷고 한번을 절하는)로써 시청 앞 광장까지 오로지 자신들의 발로만 행진해 왔다.

새만금간척사업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을 치를 무렵 호남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졸속적인 기획으로 탄생한 전형적인 선거용 선심공약의 산물로서, 이 사업이 가져올 환경·지리적 영향 등은 무시한 채 오로지 발전 우선 논리로서만 만들어진 최악의 사업이다.

정부가 새만금사업을 시작하면서 내걸었던 ‘농업용지의 확보’라는 명제는 이미 남아도는 쌀 재고량과 휴경지보상을 통한 감산정책으로 그 당위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이며, 이후에 내세우고 있는 첨단산업단지 유치는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을 만큼 담수로 변한 해수로 인해 그 설득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온갖 부패물과 산업폐기물들로 썩어 들어가 버려진 시화호를 보면서 우리는 이러한 대규모간척사업의 실패 사례를 한번 경험하지 않았던가? 환경이란 것은 우리에게 할당돼 우리가 소유하게끔 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고이 간직하였다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환경은 우리의 후손들에게서 우리가 임대하여 쓰고 있는 후손들의 자산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자주 우리가 후손들에게서 환경을 빌려쓰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장 가까이 우리학교를 둘러보자. 우리대학 교정은 누구나 인정하는 아름다운 캠퍼스이다. 하지만 그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 보면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추한 모습들이 가득하다. 강의가 끝난 후에 강의실에 남는 것은 학문을 향한 뜨거운 열정의 여운이 아니라, 종이컵과 먹고 버린 포장지와 빈깡통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교정 곳곳에는 이리저리 숨바꼭질을 하듯이 구겨 넣은 쓰레기와 담배꽁초들 투성이다.

이는 진리와 학문을 논한다는 대학 구성원들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삼보일배 순례단 만큼 하기는 실상 어렵다. 아니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그것은 극한과 살신성인의 경지이다. 건대인들이여! 우리가 비록 네 분의 종교인처럼 삼보일배 고행은 못한다손 치더라도 삼보일배에 담긴 그 환경과 생명에 대한 애정만큼은 따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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