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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71.8%, 구내식당 가격에 비해 ‘맛’ 없다
장보름 기자 | 승인 2003.09.22 00:00

우리대학 구내식당은 97년까지는 지금과 달리 학교 직영으로 운영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가격은 싸고 음식의 양과 질도 학생들이 만족한 만큼의 훌륭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싼 가격에 비해 좋은 음식을 내놓다보니 심각한 적자를 냈고, 98년에 (주)OUR HOME에 식당운영을 위탁하게 된다. 97학번인 허남웅(상경대·응용통계4)군은 “학교직영으로 운영되던 97년에는 학관 식당 밥이 양도 푸짐하고 정말 맛있었다”며 “위탁운영으로 바뀐 후로는 음식 가격은 비싸졌는데 맛은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내식당이 위탁업체에 의해 운영되면서 가격은 조금씩 오르고, 맛과 질은 서서히 낮아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었고 99년에는 급기야 ‘식당 밥 안 먹기 운동’이 벌어지기에 이른다. 식당 불매 운동 이후 학생들은 식당 업체로부터 ‘음식의 맛과 질을 향상 시키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 그러나 전용근 학생복지위원장(경영대·경영4)은 “그 후로도 음식의 맛과 질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02년도 말 구내식당 위탁업체로 (주)OUR HOME과 재계약을, (주)CJ와 신규계약을 3년간 맺었다. (주)OUR HOME은 학관 1층과 지하 1층, 도서관 식당을 그리고 (주)CJ는 새천년관 식당을 위탁 운영하게 되면서 구내식당이 경쟁체제로 넘어간 것이다.

재계약·신규계약 후 반년이 지난 지금, 구내식당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떠한지 본사와 학생복지위원회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가장 큰 만족 - 새천년관 식당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들이 가장 큰 만족을 느끼는 식당은 새천년관 식당으로 40.5%의 학생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올해 처음 들어온 (주)CJ가 운영하는 새천년관 식당은 다른 식당보다는 만족도가 높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답한 학생이 35.2% (‘보통이다’가 53%)이고, ‘가격에 비해 맛이 없다’고 답한 학생은 63.7%에 대답해 맛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주)CJ 윤정희 점장은 “좋은 질의 음식을 제공하려다 보니 가격이 다소 높아졌다”며 “당장 가격을 인하할 계획은 없지만 그만큼 좋은 질의 음식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가장 큰 불만족 - 도서관 식당

반면 학생들이 가장 큰 불만족을 느끼는 식당은 응답 학생의 36.1%가 꼽은 도서관 식당이다. (주)OUR HOME이 재계약한 후에도 음식의 가격과 질, 서비스, 청결성이 종전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도서관 식당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이용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다른 식당과는 달리 고정 식수가 정해져 있다. 따라서 바뀌지 않는 음식 메뉴와 맛과 질에 대한 반응이 제일 빠르고 민감하다.

설문조사 결과 ‘가격에 비해 맛이 없다’는 문항에 84.1%나 답해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할 수 있다. (주) OUR HOME 박영 점장은 도서관 식당 불만에 대해 “고정 식수가 정해져 있는 만큼 식당 메뉴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지난주부터 매주 목요일을 ‘이벤트의 날’로 정해 도서관에서 판매하지 않았던 돈가스, 덮밥, 면 등을 제공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용근 학생복지위원장은 “단지 ‘이벤트의 날’을 시행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근본적 문제인 맛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개 식당의 전반적인 문제점인 ‘음식의 맛 개선’과 관련해서 업체 측은 “음식 단가가 낮기 때문에 그 정도 질의 재료밖에 쓸 수 없다”며 “전기료, 가스비, 냉·난방비 등으로 지출되는 돈이 많고, 좋은 질의 재료를 쓰려다 보니 적자 면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용근 학생복지위원장은 “돈이 없어서 이 정도 수준의 음식밖에 못 만든다는 이야기는 그만 하자”며 “학교직영으로 운영돼는 기숙사 식당은 한 끼가 1120원에 불과한데도불구하고 훨씬 맛있다”며 “만약 업체가 정말 적자가 날 정도로 힘들다면 학교에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총무팀 황진구 후생복지 담당 선생은 “업체에서 적자 운운하는 것을 믿기 힘들다”며 “가격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일단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적자가 날 만큼 힘들다면 손익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말했다. 구내식당은 학생복지가 달린 만큼 업체는 손익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학교 또한 식당을 업체에 위탁했다고 손을 놓을 것이 아니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지원은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 51.1% 식당운영시간 불만

한편 식당영업운영시간에 대한 불만족도는 51.1%로 과반수가 넘었다. 현재 새천년관은 11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늦은 5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며 학관 1층은 이른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조식, 11시부터 2시까지 중식, 3시부터 7시까지 석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영업시간은 ‘조금 더 일찍 시작해서 늦게까지 영업’하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체측은 “막상 운영해 보면 점심시간이 아닌 시간에는 이용하는 학생 수가 굉장히 적다”며 “소수의 인원 때문에 식당을 일찍 시작해서 늦게까지 운영하면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대학과 같은 업체가 운영하는 연세대학교 구내식당인 (주)OUR HOME의 ‘맛나샘’을 보면 이른 8시 30분부터 늦은 7시까지 중간 쉬는 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이항서(상경계열·경영4) 학생복지위원장은 “식당 운영시간이 길어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많은 학생이 이용한다”며 “이 때문에 업체가 적자를 본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많은 학생들이 식당운영시간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업체는 ‘식수가 작기 때문에 영업시간을 늘리기가 힘들다’고 말하기 이전에 맛 개선을 통해 식수를 늘리고, 영업시간 연장에 대해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장보름 기자  bormpat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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