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건대신문> 50년 역사를 돌아보다 - ③ 90년대부터 현재까지

1990년대 이후, <건대신문>은 어떠한 모습으로 학우들에게 다가섰을까?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80년대 후반, 대학언론으로서 <건대신문>은 그 어느 때 보다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주춤해진 사회정세 속에 학생운동은 침체현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다양해진 매체의 홍수 속에서 대학언론은 방향을 잃기 시작했다.

■ 학생사회의 약화, 건대신문사 조직 약화로 이어져

시대적 흐름 속에 90년대 <건대신문>은 침체기를 겪게 되고, 그 영향은 신문사 조직에 여실이 드러났다. 90년대 이후 기자 수는 92학번 3명, 93학번 1명, 95학번 0명, 96학번 2명, 97학번 1명, 98학번 1명으로, <건대신문>을 이끌어갈 기자 수는 그 명맥만 이어갈 수준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 사회정세 집중현상, 지속적으로 강화돼

한편, 지면은 어떠했는가? 1990년대 초반 사회정세 관련 기사가 약해지긴 했지만, 그 중요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에 건대신문사는 사회기획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사회정세와 관련된 기획기사는 전체 신문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면 배치에서도 사회기획은 대학사안과 관련된 대학기획보다 앞 부분에 배치되었다. 915호(1992. 6. 2) 7면에 학내문제인 ‘교과 개편작업’에 대한 내용이 다루진 반면, 그 앞인 5면에 ‘신정 2동 철거현장을 찾아서’라는 사회기획이 다뤄졌다.

또한 중요한 사회사안의 경우 1면의 머릿기사로 실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958호(1994. 5. 23) 1면에는 ‘광주진상 규명, 김영삼 퇴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러한 사회정세의 집중은 기사뿐만 아니라 광고에서도 나타나는데, 957호(1994. 5. 16)에서는 ‘남총련 탄압’의 부당함을 알리는 전면광고가 게재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회기획에 대한 집중은 더욱 심화된다. 전체 8면 중 한개 면을 차지하던 사회면이 96년도부터는 두개의 면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 학우들과 소통부족 개선에 힘써

사회면의 영향력 증가는 “학내 흐름과 동 떨어진다”는 비판을 불러 일으키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신문이 학우들과 소통하는 공간이 아닌, 사회사안을 전달하는데만 전념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맞게 <건대신문>은 변화를 꾀한다. 먼저, 언제나 신문 앞부분에 위치하던 사회면이 멀찌감치 자리이동을 하게 된다. 2002년부터 2면에 위치했던 사회면이 7면으로 이동했고, 학내사안을 다루는 보도면이 7면에서 2면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또한 “학내 여론을 담는 의지가 부족했다”는 점을 인식한 <건대신문>은 여론에 대한 집중도를 서서히 높이기 시작한다. 92년도에는 여론부가 신설돼, 기존에 독자의 청탁을 받던 것을 넘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분석한 기사가 지면에 실리게 된 것이다. 여론면의 위치도 1995년도 6면에 위치하던 것이 2000년도에 이르면 3면에 위치하게 된다.

게다가 2004년부터 <건대신문>은 여론면에 지면 2개를 할애하여 6, 7면에 배치하고 이런 방식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최근 <건대신문>은?

창간 이후부터 변화하고 있는 <건대신문>. 그 변화의 발걸음은 언제나 멈추지 않고 있다. 1960년, 1970년대와 같이 2000년 이후의 <건대신문>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인터넷 <건대신문> ‘건구기(www.konkuki.com)’의 탄생이다.

2003년 2학기가 시작되면서 종이신문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만들어진 건구기. 50년간 이어온 종이신문에 익숙한지라 인터넷신문에 대한 집중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구기 메뉴의 개편과 디자인의 수정 등을 논의하며 건구기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한편, 2004년 2학기에는 ‘취재ㆍ사회ㆍ문화ㆍ학술ㆍ사진’이라는 부서를 통폐합하게 된다. 이유인 즉, 너무나 다양한 사안들의 경계가 실제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건대신문>은 그 영역을 인위적으로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서 통폐합 이후 <건대신문>은 취재, 기획, 사진 세 부서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으며, 특정주제를 잡아 기획면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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