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이질화 극복할 정보공유의 장이 되길”

학내에 김일성종합대학과의 학술교류성사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학술교류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김일성 종합대학 학우에게 엽서보내기, 대자보를 통한 홍보 등을 하고 있는데 ‘우리민족 서로 돕기 운동본부’를 통해 통일부 접촉신청 승인이 나면 그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유사한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 남북의 대학생들이 각 학문별로 공통의 주제를 선정하고,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연구한 학문적 성과를 상호교류하는 기회가 될 이번 학술교류는 6개과 7개팀(국문-2, 중문, 행정, 정외, 응생, 정통대)이 참석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학술교류의 성사이전에 남북의 분단이 국민의 기본권인 학문의 자유를 침탈함으로써 야기된 학문 편식의 경향을 해소하고, 남북의 정보 공유와 함께 좀더 발전된 연구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측면에서 그 의도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학문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다각도로 바라본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객관적 기준을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구나 미국의 학문을 맹목적으로 수입하여 교육해온 결과 우리나라가 몇 백년 걸려 만들고 지켜온 사상의 자유, 학문의 자유를 ‘빨갱이’라는 이름 하에 강탈당하고 만 것이다. 예를 들어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 후 정부측이 거의 강제적으로 실시해온 학도호국단, 반공윤리교육, 반공웅변대회, 반공사진전 등은 민중들에게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반공사상을 주입시켰으며 월북작가의 작품이나 사상서는 해금이 되기 전에는 볼 수 없었다.

이제 곧 성사되리라 기대되는 학술교류는 남북이 분단된 이후 각자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학문에 대한 상호 이해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시대의 새로운 학문 영역을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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