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 그 예술 속으로 - ① 헤이리를 즐기리!

만에 한명일수도 있지만 지갑속의 지폐가 자꾸 삐져나오는 사람이라든가 자신의 문화생활을 영유하기위해서는 취직하고 나서 벌 돈을 끌어다 쓰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費瓚湥(비찬돌 - 옥이 흐르는 술잔을 소비하다. 즉 재화를 소비함에 있어 거리낌이 없다는 뜻)’이라 부른다.

짠돌이와 다른 문화를 즐길 여력이 있는 그대, 비짠돌이가 만끽할 수 있는 헤이리 문화탐방을 소개한다.

▲ © 설동명 기자

1㎢당 1000명의 세계 최고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의 그 대단한 붐빔과 비슷한 곳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물박물관, <93뮤지엄>. <93뮤지엄>의 구삼본 관장이 15년간 모아온 1000여점의 인물 사진이 총면적 580평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 동아시아의 1~2세기 이전 인물들부터 박찬호와 히딩크의 초상화까지. 시대와 지역을 총망라한 그 곳은 단순한 인물 나열전을 거부한다. 이름 없는 아낙을 보며 민중들의 풀뿌리 역사를, 명나라 초대 황제 주원장의 거대한 초상을 보며 군림했던 자의 기백을 느끼자.

또한 중국의 전족과 우리나라 최초의 셀프 누드 사진 등등. 에로틱 전은 <93뮤지엄>의 결코 놓칠 수 없는 덤이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는 <93뮤지엄>의 개관 시간은 평일 이른 11시부터 늦은 7시, 휴일 이른 10시부터 늦은 8시까지다. 입장료는 5,000원.

헤이리는 몰라도 카메라타는 안다. 방송인 황인용 씨가 만든 음악이 있는 카페, <카메라타 음악감상실>. 카메라타(camerata)란 16세기 후반 현대 오페라의 토대를 닦았던 이탈리아의 예술가 집단이다. 사전적 의미는 작은 방인데 그렇다고 <카메라타 음악감상실>이 작은 방 정도의 크기는 아니다. 황인용 씨가 수집한 1만여 장의 LP를 대형 스피커를 통해 듣는 것은 카메라타의 백미다. 주말에 방문하면 매주 열리는 작은 음악회와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듯. 화~일 이른 11시부터 늦은 10시까지, 음료포함 입장료는 10,000원이다.

헤이리에서 처음 만난 낯선 예술, 포슬린 페인팅. 포슬린 페인팅이란 백자위에 그림을 그리는 현대 도예 기법이다. 국내에는 생소한 분야인 포슬린 페인팅을 황경희 씨의 에서 배워볼 수 있다. 황경희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직접 그려낸 그릇을 통해 생활 속의 여유와 소박한 아름다움을 얻으면 좋겠다”며 포슬린 페인팅 대중화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월~수 이른 10시부터 늦은 3시까지 초급강좌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수준별 교육이 준비돼 있다. www.heepor celain.com

▲ © 김혜진 기자

“나는 비짠돌이가 못돼”라고 비관하는 사람이 있을까? 짠돌이만 되거나 비짠돌이만 된다면 헤이리의 반 밖에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은 짠돌이 내일은 비짠돌이가 돼 헤이리 문화예술마을의 모든 것을 향유하는 ‘헤이리안’이 돼 볼까?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