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 그 예술 속으로 - ② 헤이리를 즐기리!

사람들은 말한다. “밖에 나가면 다 돈이야.” 정말 그럴까? 다른 곳은 그럴지 몰라도 ‘헤이리’에서는 아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어떻게? 이렇게.

▲ © 설동명 기자

헤이리 = 초록

헤이리를 색깔로 표현한다면 아마도 ‘초록색’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헤이리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를 둘러봐도 초록색이다. 그렇다면 집은 어디에 지었을까? 이것의 정답 역시 ‘초록’이다. 초록색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 사이사이에 멋들어진 건축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물을 짓기 위해 산을 깎는 것이 아니라, 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을 짓는다.’ 이것이 바로 헤이리의 건축철학이다. 자연의 푸름이 우선인 마을 헤이리. 여름바다의 파랑보다 여름 산의 초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헤이리는 탁월한 선택이다.

친절한 헤이리

헤이리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있다. 회화, 조각, 공예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갤러리의 비용이 비싼 편은 아니지만(문화비 1000원), 진정한 짠돌이 짠순이는 그 비용도 아쉽다. 그렇다고 문화예술의 마을 헤이리에 와서 예술작품 하나 보지 않고 가자니 뭔가 허전하다. 이런 짠돌이, 짠순이를 위해 ‘친절한 헤이리’는 곳곳에 작품들은 꺼내 놨다. ‘갈대광장’으로 들어가는 길목. 거대한 나무 의자 두 개가 마주보고 있다. 「대화하는 의자」라는 작품의 이름처럼 의자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 호기심에 의자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해 낑낑대는 아이들의 모습이 재밌다.

‘갈대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구름솟대」. 이름에 걸맞게 높이 솟은 이 작품은 구름이 나무에 걸린 듯한 형상으로 헤이리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다. 「구름솟대」를 지나면 길쭉길쭉한 갈대가 빽빽이 들어선 갈대숲이 보인다. 그 사이에 난 다리를 따라 갈대숲을 거닐어 보자. 갈대숲 다리를 거닐다 바람이라도 불면, 다리에 얌전히 매달려 있던 「소리」가 흔들리며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 © 김혜진 기자

꼭 작품이라고 써 있어야 작품인 것은 아니다. 헤이리에 있는 모든 건축물은 그 자체가 예술이다. 어떤 건축물이 더 특이한지 뽐내는 듯 평범한 건축물이 하나도 없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건물을 실제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건물뿐만이 아니다. 중간중간에 놓인 다리들 역시 건너고 싶은 충동이 절로 든다. 그냥 지나치고 싶어도 지나칠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헤이리만의 건축물과 다리. 건축을 공부하는 건축과 학생이나,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헤이리를 다녀간 사람들은 말한다. “헤이리에 있는 것은 다 예술이야.” 정말 그렇다. 다른 곳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헤이리에서 그렇다. 돈 한 푼 안들이고 문화예술인이 되고 싶다면 헤이리를 찾아가자. 언제?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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