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들과 함께하는 문화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박물관은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국ㆍ공립박물관, 그리고 만화박물관, 철도 박물관 같은 테마박물관, 마지막으로 대학박물관. 모두 공통적으로 박물관이지만 저마다 차이는 있다. 국ㆍ공립박물관이나 여러 테마박물관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 © 설동명 기자

하지만 우리대학 상허기념박물관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박물관은 학우들이 많이 찾지 않는 실정이다. 과연 대학박물관은 무엇을 하는 곳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박물관의 정의는 ‘역사·예술·민속·산업·과학 등 고고학자료·미술품, 기타 학술적 자료를 수집·보관·진열하여 교육적 배려 아래 일반인의 전람에 이바지하고, 또 그 자료에 대하여 조사·연구하는 시설’이다(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그럼 대학박물관의 정의는 무엇일까? 박물관의 정의와 다를 바 없다. 그럼 역할에서 차이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대학박물관만의 특별한 역할은 분명히 있다. “과거 대학박물관은 주로 80% 이상이 고고학 발굴을 하여 고고학계에 큰 기여를 해 왔다”며 “현재 사회에 진출해 있는 학예사(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수집·보존관리·전시·연구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의 대부분이 과거 대학박물관 출신이다.

이처럼 대학박물관은 학예사를 교육, 배출하는 기능도 해 왔다”고 한국대학박물관협회의 김윤아 간사는 전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고고학 자료 발굴은 발굴 전문기관으로 넘어가고, 박물관으로서의 기능도 국·공립박물관에 자리를 내줘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

또 교내 학우들마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흔들리는 대학박물관. 그냥 멋으로 서 있는 건물의 기능만 해야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대학박물관은 최고교육기관인 대학에 속한 또 하나의 교육기관이다. 학우들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역사·문화 교육을 담당하는 역할이 있다. 김윤아 간사는 “대학박물관은 변해야 한다. 각 대학박물관은 특색을 살려 ‘테마박물관’으로 발전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한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지역사회에서 사회교육 활동의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 우리대학 중앙에 자리 잡은 지상 2층 규모의 아담한 상허기념박물관의 현재 모습과 역할은 무엇일까? 상허기념박물관도 대학박물관으로, 학우들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우들에게는 그저 모양새 있는 건물, 졸업사진의 뒷 배경, CF에 나오는 풍경 정도로만 인식되어 있을 뿐이다. 대학박물관의 위기. 몇몇 활성화된 대학박물관을 제외하면 상허기념박물관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대학박물관들이 비슷한 처지다.

이제 대학박물관은 기존의 유물 전시보다는 학우들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지역의 문화교육기관으로, 각 대학박물관만의 색깔을 지닌 곳으로 새로 태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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