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분야 찾으면 친해지기 쉬워

자, 여기 진짜 사과와 가짜 사과가 있다. 당신은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짜 사과를 선택할 것이다. 그렇다면 진실과 거짓 중 어떤 것에 매력을 느끼나? 이 대답에도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실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대게 진짜인 것, 진실인 것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헌데, 왜 사실을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아래 다큐), 다큐영화에는 관심이 없을까?

“재미없어요”, “딱딱하고 지루해요”

다큐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이 답했다. 김미현(이과대ㆍ지리4)양은 “영화는 재미있게 즐기려고 기분 좋으라고 보는 건데 다큐는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실 그렇다. 다큐는 대중영화들처럼 마냥 재미있지도, 보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보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이 들고, 보는 내내 심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건 다큐만의 특징, 바로 ‘사실성’ 때문이다. 일반 대중영화 중에는 <타이타닉>, <살인의 추억>처럼 소재 자체는 사실이지만 그 속의 등장인물이나 이야기는 허구성을 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큐는 그 소재 자체는 물론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 역시 객관적인 사실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적이다. 아니 사실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 장면. 영화 속에서는 총알을 맞아도 죽지 않는다 © 네이버
전쟁영화의 대표작이라고 꼽을 수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진주만> 등에서 아무리 총을 쏘고, 전투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지뢰가 터져도 어디까지나 그것은 허구다. 영화에서는 총알에 맞아도, 미사일이 마을에 떨어져 폭발해도, 지뢰를 밟아도 그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실제로 죽거나 마을이 없어지거나, 다리가 잘리거나 하지 않는다.

▲<슈퍼 사이즈 미> 속 주인공은 실제 패스트푸드를 먹고 부작용을 일으켰다 © 네이버
하지만 다큐에서는 모든 것이 실제다. <슈퍼 사이즈 >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것도, <하트 앤 마인드>에 나오는 모든 인터뷰나 전투 장면도 모두 사실이다. 심지어 <하트 앤 마인드>에서 미군 병사가 베트남 여자를 성적으로 희롱하는 장면까지 연출된 것이 아닌 실제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장면들이 자극적이거나 흥밋거리로 비춰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실제 사실이기 때문에 대중영화와는 다른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중영화의 전투 장면이나 액션 장면이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거나 스릴이나 박진감을 주는데 그친다면, 다큐에서의 실제 전투 장면을 보면 박진감이나 스릴을 느낀다기보다 생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거나 반전(反戰)의 의미를 따져보게 되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그래도 다큐에서 다루는 소재 자체에 관심이 없는걸 어쩌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무>라는 다큐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제완(민주노총ㆍ36)씨의 말을 빌려 도움을 주고 싶다. “다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다루는 주제가 어렵고 전문적이라고 생각해서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어떤 분야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관한 다큐를 즐겨보는 편인데 관심분야에 관련된 다큐를 보면 재미도 있고 배우는 것도 많을 거에요.”

다큐도 영화의 한 장르다. 우리가 액션, 공포, 멜로 장르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다큐도 영화의 한 종류로 즐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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