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해 전에 벤처1세대를 이끌었던 정문술 사장에 관한 신문기사 한 토막이 생각난다.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계발을 위해서 일하라. 21세기 회사는 직원들이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을 회사의 이익으로 승화시키는 노하우를 가져야 하며, 조직과 개인 간의 상생 원리가 디지털 경제의 핵심원리다.”

이는 귀감이 되는 한 기업인의 성공비결이었고 산업현장에서 몸으로 체득한 경영의 지혜일 거다. 올해 재계총수들이 잇따라 인재경영을 선언했다고 한다. 핵심인재, 글로벌인재 유치와 인재육성을 기업 투자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인재정책은 이미 유명하다. 매년 20여명의 직원 외국 MBA연수, 200여명의 지역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지난해까지 2,500명 이상이 지역전문가 과정을 이수했다고 한다.

이러한 인재정책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하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2003년 67위에서 2004년 22계단 상승해 45위를 차지하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이러한 흐름에서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대학도 미 NASA 연구원을 비롯한 세계적 석학 영입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기업의 구조조정과 고용시장 불안으로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업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해외대학이나 대기업 출신자, CPA 자격소지자 같은 인재들이 교직원으로 크게 몰리고 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대학은 인재양성에 관한 한 아직도 옛 시각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핵심인재란 용어의 사용범위를 학생과 교수로 한정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정책 논의과정에서도 직원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지 않나 하는 소외감마저 든다.

지난해는 직원 1명이 자비 유학을 떠났고, 또 단골 야근부서로 통하는 입학관리팀 직원이 국가유학시험에 합격하여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는 소식으로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학교는 직원의 자기계발 욕구에 대한 진지한 이해와 직원 중에서 핵심인재를 키워내야겠다는 새로운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 건국대학교를 명문사학의 반열에 올리고자 새로이 출발하는 건국르네상스에 학생, 교수, 직원 그 어느 부분의 역량이 소홀히 다루어질 수 있겠는가!

현재의 모습 그대로 상대방을 대해주면 그 사람은 현 상태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할 수 있는 잠재능력대로 그를 대해주면 그 사람은 결국 그것을 이뤄낼 것이다. -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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