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학원이 사학으로서의 무궁한 발전, 사회에 대한 기여, 민족통일에의 공헌이라는 대의를 따르고, 상허 선생의 유업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대학당국은 아래의 몇 가지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적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남북한 간의 평화통일을 위한 대화, 교류, 협력이 다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역사성’에 바탕한 학원설립 의지는 더욱 현양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건국인 모두가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할 당위이기도 하다. 이에 몇가지 통일사업을 제안해 본다.

첫째, 남북통일학과 설치운영이다. 상허 선생은 독립과 주권을 왜 지켜야하는지를 어린 청소년기에 이미 만주에서 몸소 체험하셨다. 또한 그분 생전에 해방과 분단을 경험하셨고, 유감스럽게도 통일을 보지 못하신채 유명을 달리하셨다. 그분에게 항일독립운동을 통한 조국광복과 분단 극복 및 통일은 하나의 선상에 있는 개인적 및 민족적 위업이자 숙원이었다.

때문에 이제는 상허 선생의 유지를 조국통일의 성스러운 과업으로 연계·승화시켜 실현해 나가야하는 의무를 실현해야 할 때라고 사료된다. 건국학원 설립은 건국과정에서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각성한 결과이며, 그에 따라 정치대학이 설립된 ‘역사성’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서 첫째, 국내 최초로 남북통일학과 설치운영에 의해 정예의 ‘통일꾼’을 양성하여 통일 전반분야(통일부, 국정원, 언론방송사, 외교통상부 등)로 진출시켜야 한다.

둘째, 행정대학원 내 다종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현재 ‘남북교류협력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으므로 여기서 실무적·학문적 전문가를 육성하여 남북통일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요청되는 역군을 배출해 나가야 한다.

셋째, 상허 선생 출신지역(함경도)에 있는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학술교류를 시작하여 북한 유수의 대학들과의 관계를 확대함으로써 건국대학교가 국내 사학으로서 명실상부한 통일과업 주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는 조국광복과 통일에 대한 상허 선생의 유지를 실천하는 방안의 하나이다.

둘째, 북한 농축산 분야에 대한 지원이다. 상허 선생의 농촌계몽 및 농업혁명에 관한 집념과 열의는 그의 명저이자 농민의 길잡이였던 「조용한 혁명」에서 명료하게 표명된 바 있다. “논두렁을 베고 죽겠다”고 하신 그분의 농촌·농업·농민사랑 정신은 남북한 농업 전반에 걸친 농업입국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은 바로 고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했던 ‘새마을운동’의 정신적 모태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아로부터의 해방’은 현재 북한으로 보아서는 절대절명의 당면과제이다. 그분의 농촌사랑 정신은 남북한을 가리지 않고 한데 아우르는 민족애이자 애국심이었다. 건국대학교가 전국적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농축산학 분야의 노하우를 북한에게 전해주는 것이 상허 유지 계승의 일환이라고 사료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방학을 이용하여 먼저 상허 선생의 고향에 농축산 분야와 관련된 이론과 기술을 이전하고, 이러한 노력의 결실에 따라 북한 전역을 순회하는 지원사업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전기를 마련한다.

둘째, 북한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하여 ‘건국 우유’와 ‘건국 햄’을 보내는 방법 또한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셋째, 북한을 위한 의료·보건사업 추진이다.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또한 상허 선생께서 일찍이 몸소 체험하신 바, 오늘날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과 최신 시설의 대학병원의 위용이 이를 웅변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그분이 의술을 배우신 것도 부모님에 대한 개인의 효성이 민족애와 애국심의 발로로 외연화되었던 결실이었다. 지금 북한은 잘 알려진 그대로 의료시설과 보건위생에 관한 한 매우 후진적이다. 본교 의학전문대학원의 의료시설과 의료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북한주민의 건강을 살피는 세계 최초의 대학으로 위상이 정립될 것이다. 특히 인술을 통한 남북통일 기여는 상허 선생의 유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과업과 직결된다.

방학을 통한 본교 의료진의 북한 순회 진료와 의약품과 의료기기 지원은 적절한 방법이라고 사료된다.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록이 쓰여진다는 이야기가 미래의 한반도 운명과 함께 하는 뜻이라면, 상허 선생의 前史를 잇는 후사로서의 ‘건국르네상스’의 역사는 마땅히 모든 건국인이 민주평화통일의 성취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소중하게 기록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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