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통계로 보여주는 통일

8.15민족대축전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뉴스에서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8.15민족대축전이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 남북농업협력위원회가가 열리는 등 통일을 향한 행보가 계속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통일을 향한 움직임과 화해와 평화 분위기는 어떻게 마련됐을까? 남과 북 당국자간의 통일의지도 중요했겠지만 지속적인 민간교류가 없었다면, 평화통일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한반도는 ‘평화통일’이라는 희망을 볼 수 있었고, 이러한 시대적 추이 속에 민간차원의 교류는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회경제문화 교류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 금강산 관광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615 공동선언을 기점으로 급증하는 방북인원

금강산 관광은 이어,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의 길을 열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이제 백두산을 관광하고 개성을 관광하는 일들이 현실이 된 시점이다. 남북 인적교류에 있어서는 615를 기점으로 방북인원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2005년 7월만 보아도 북한방문 신청은 총 686건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45.5%나 증가하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북한의 남한 방문인원 또한 615 직후 크게 증가한 점이다. 1999년도에 62명에 불과했었던 북한의 남한 방문인원이 2000년 706명으로 10배가 넘게 불어났다는 점이다.

한편, 경제 및 사회문화 협력사업자로 승인된 기업 승인건수는 2005년 7월 기점으로 179건에 이른다. 이는 2000년도 9건의 승인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경제협력 사업액수로 보면 31,941천 달러로, 전년도 동월과 비교할 때 468.8%나 증가한 것이다. 단순한 수치상으로만 보아도 엄청나게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막대한 민간급 교류가 남북관계 발전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을까? 민간급 교류의 가장 큰 역할은 남북 당국자간 회담을 진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정부당국의 회담 성과를 살펴보면 2000년 26회, 2001년 8회로 잠시 주춤한 적이 있다.

물론, 현재 정부당국자 회담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앞에서 보듯이 정부당국의 교류는 정세에 따라 동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장창준(한국민권연구소) 연구원은 “민간급 교류는 남측정부가 대미 종속성 때문에 한계를 보일 때, 남측 정부가 민족자주의 입장을 견지하고 통일의 편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민간급 교류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장창준 연구원은 “민간급 교류는 서로의 이질감을 없애는데도 많은 기여를 한다”고 전한다.

즉, 8.15민족대축전과 같은 민족공동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알게 모르게 잠재되어 있던 냉전의식을 일소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민간급 교류는 민족적 단합과 민족통일역량을 키우는 촉진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남북관계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민간급 교류는, 지역별 615공동위원회의 활동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앞으로 이어질 민간급 교류가 남과 북의 이질감을 없애고, 민족의 통일을 보다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위 기사의 자료는 통일부 통계에 근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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