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통일 인식을 알아본다

지난 8월 15일은 그 어느 광복절 보다 뜻 깊은 광복절이었다. 광복 60주년이기도 하지만, 남북공동행사로 함께 한 8.15였기 때문이다. 뉴스와 신문지상에서는 8.15민족대축전 기간 동안 북측대표단의 행보를 연일 보도하며 그 중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8.15가 무엇보다 파격적인 것은 북측대표단이 보여준 행동들 때문일 것이다. 특히 국립현충원 참배는 가장 대표적인 증거물이다. 북측대표단의 이러한 모습은 남측 사람들에게 그들의 통일의지를 강력히 보여주는 것으로서 한반도를 통일열기로 뜨겁게 달궈주는 기폭제가 되었다.

뜨겁게 달궈진 한반도의 통일열기. 과연 대학생들은 얼마나 실감하고 있을까? <건대신문>은 서울여대학보사, 한국외대학보사, 서울시립대와 함께 대학생들의 통일인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를 결과를 보면, 통일에 대한 대학생들의 인식이 긍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합의한 615공동선언에 대해 80%나 되는 학생들이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 선언 이후 “통일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지거나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한 수는 64%에 이른다. 또한 83%에 해당되는 학생들이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통일에 관심이 없거나 통일할 필요가 없다”라고 응답한 수가 14.33%라는 것과 비교할 때, 많은 대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통일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할까? 설문조사 결과 78%나 되는 학생들이 북한을 협력대상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설문에 응한 박하영(정치대ㆍ부동산2)양은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는 아니지만 ‘북한’이라고 하면 우호적이지는 못했었는데, 615 이후에 북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다”고 말하며 “특히 이번 8.15축전에서 북측대표단이 전쟁 당시 적이었던 사람들을 찾아 참배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며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음을 전했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어느 국가인가”라는 질문에 ‘북한’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은 13.33%에 불과하지만, ‘미국’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58.33%나 된다. 이제는 한 민족인 북한을 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북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한다면 환경하겠느냐”는 질문에서도 확인된다. 96%나 되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이를 환영한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여전히 북한을 적대시하고 있지만, 설문조사 결과에서 확인하듯 대학생들의 인식은 그와 정반대인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대학생들, 북한을 한 민족으로 바라봐

이제 실천으로 통일을 앞당길 때

대학생들 대다수가 통일을 희망하고, 북한을 한 민족으로 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들 가슴 속에 뿌리 내려진 이러한 통일열기를 어떻게 실현 해 내는 가다. 많은 학생들이 설문지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자”, “남북한 대학생들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루자” 등의 통일을 향한 실천 방안을 제시하며 관심을 표했다.

이제, 이러한 통일에 대한 관심을 모아 보다 실천적인 통일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인 듯하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