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 종합상담센터를 이용하고 나서…

나는 지난 3월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건국대학교에 편입학을 하게 되었다. 막상 편입을 하고 나니 낯선 곳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 들었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막막함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학과와 나의 진로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고, 학교에 적응하기도 힘든 날들이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고민을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어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던 순간 상담실이 생각났다. 하지만 건국대에서는 상담실을 찾는 것부터 힘들었다. 타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에 상담실이 있고 학생들을 위해 학기 초부터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광고를 하고 있다.

이에 반해 건국대에서는 그런 것을 볼 수 없었고, 상담실 또한 사람들이 찾기 힘든 구석진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어렵게 찾은 만큼의 보람은 충분히 있었다. 친절한 상담실 선생님들과 교수님은 항상 나에게 신경을 써 주셨다. 또한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같이 받았는데, 두 상담을 병행하면서 김옥진 교수님께서는 나의 문제점을 점검해 주셨고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또한 고민하고 있는 일들도, 교수님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었다. 지금도 진로에 관한 집단상담을 받고 있는 나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의 밑그림이 조금씩 그려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상담실을 이용한 것에 대해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학교에 들어와서 보니 상담에 참가하려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상담실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점이다. 또한 상담실은 “어디 이상이 있어야만 가는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쓰러웠다. 상담실은 이상이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학부생을 위해 진로 또는 이성 문제 등 우리가 실제로 고민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같이 고민해 주는 장소이다.

혼자 고민하고 마음을 졸여본 경험이 있다면, 함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도와주는 상담실을 이용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