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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
김혜진 기자 | 승인 2005.11.08 00:00

경희대가 서울 소재 대학 중 처음으로, 전국 대학 중 동아대에 이어 두 번째로 생리휴강제도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2005년 2학기 6주간 시범 실시 후 2006년 1학기부터 정식으로 시행하게 된다고 한다. 생리휴강제도 도입 과정과 필요성, 단점 보완에 대해 김황수진 경희대 총여학생회장에게 들어본다.

▲경희대 총여학생회실에서 김황수진. 오른편에 생리휴강제도 도입이라는 글이 눈길을 끈다 © 설동명 기자

△생리휴강제도(아래 생ㆍ휴) 도입을 위한 논의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19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와 37대 총학생회가 출마 당시 생ㆍ휴에 대한 공약을 들고 나왔다. 학교측과 꾸준한 논의가 있었고 이후 대학발전특별위원회 그리고 여학생과와의 협의를 거쳐 시범운영실시까지 올 수 있었던 같다. 하지만 학우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학생총회의 성사 역시 큰 힘이 된 것 같다. 또 경희대는 여학우와 남학우의 비율이 약 6:4정도로 여학우의 비율이 높다. 그만큼 학내관심도 높았고 여론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경희대 생ㆍ휴제도에 대해 알려달라.

먼저 여학생과에서 생ㆍ휴관련 결석계를 받아 해당 수업시간 교수님께 제출하면 공결처리가 된다. 단 생ㆍ휴제도 남용을 막기 위해서 생리 해당일로부터 3주안에 결석계를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생ㆍ휴는 한달에 1번, 한 학기에 3번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6주간의 시범운영이 있었다. 학우들과 교수님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6주간의 시범운영기간 동안 약 80여명의 여학우들이 결석계를 이용했다. 이용한 학우들을 만나가며 시범운영에 대한 평가를 듣고 있는 중이다. 평가를 통해 보완할 점에 대해 알아보고 내년 정식운영 때 반영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결석계를 받아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결석계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여학생과와 총여에서 교수님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시범운영기간 동안 한분의 교수님께서 결석계를 받지 않았지만 여학생과와 총여가 함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 오용 및 남용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생ㆍ휴제도 도입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방법이 있나?

결석계 남용 방지를 위한 방법으로는 생ㆍ휴 결석계를 한 달에 한번 한 학기에 세 번 이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용은 여학생 자신의 문제라고 본다. 수업을 빠지게 되면 결국 자신의 손해이다. 자신의 의지로 수업권을 박탈하는 행위인데 한달에 딱 한번 주어진 생ㆍ휴 결석계를 오용한다면,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수업권 역시 보장 받지 못하므로 결국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다른 누가 아닌 여학생 자신이라는 것이다.

또 확인증 등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생리현상은 병적인 현상처럼 진단서를 발급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성이면 한달에 한번 생리현상을 겪는 것을 누구나 보편적으로 알고 있지 않는가?

△생리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가 큰 것 같다. 특히 생리현상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생ㆍ휴제도가 병결이 아닌 공결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들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질병으로 인한 결석일 때 병결이라 부른다. 하지만 여성들의 생리현상 및 생리통은 질병이 아니다. 가임능력을 지니고 있는 여성이 한달에 한번 주기적으로 겪는 일상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질병이란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 인해 몸에 이상이 생겨 겪는 현상이기 때문에, 여성의 월경현상을 질병으로 보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또 여성의 생리통을 치료할 수 있거나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생리통은 위의 설명처럼 질병이 아니므로 근원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 생리통이 개인적 차가 큰 만큼 통증의 완화 역시 그 차가 매우 크므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마지막으로 생ㆍ휴 제도를 바라보는 구성원들의 자세에 대해 말해달라.

생리현상이 일부 특정 계층의 현상이 아닌 여성 전체에게 일어나는 일상적 현상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남자ㆍ여자의 이분법적인 사고로 나눠 바라보지 말고 생리현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입장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김혜진 기자  siriu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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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총여학생회실에서 김황수진. 오른편에 생리결석제 도입이라는 글이 눈길을 끈다 ⓒ 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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