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덩이 심은 발등
무너지는 어깨에
먼지로 옷 해 입고
고지를 향하는 길.
메마른 봉투는 서러운 세상.
재잘거리는 얼굴들.
어깨 토닥이는 친구 없고
대답 없는 친구 있고
친구가 좋아라
한 잔 술이 좋아라.
아름다운 땀방울 이슬로 태어나면
내 손에는 메마른 봉투.
앉아서 금수레를 끄는 세상
땀방울로 돈을 부르는
나의 이름은 바보.
재잘거리는 얼굴들
그들만의 세상을 손에 든 나는
그 흔한 삶의 집시.
가죽만 남은 메마른 봉투.
김형빈(정치대.정외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