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대 총학생회 선거 후보 인터뷰

지난 10일 제36대 총학생회 선거에 입후보한 <정>홍장호 <부>정유경 후보를 만났다. 편의상 <정> 홍장호 후보의 답변은 홍, <부>정유경 후보의 답변은 정으로 표기한다. - 편집자 풀이 -

△학생회 위상 추락의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되던 것이다. 원인이 어디 있다고 생각하는가? 단순히 개인주의적 문화로만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홍 : 그런 문제는 학교 바깥에서 제 3자적인 입장에서 학생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위상이 추락한 것이 아니라 학우들이 학생회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번 35대 학생회는 학우들과 함께 하려는 모습이 있었고 중운위평가에서도 잘됐다는 인식이 많다.

정 : 학생회 사람들 또한 지금 세대이기 때문에 지금의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학생회 일꾼들에게도 나타난다. 학생회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학생회로만 바라봐서 학생회 활동이 진전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 발상의 전환이 조금 필요하다고 본다. 당선이 된다면 학우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우리학생회’로 만들어 갈 것이다.

△사회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인다. 사회문제에 대해 학생회라는 독특한 위치의 단체가 해야할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홍 : 우리 사회에서 청년학생이 해야할 역할을 생각해봐야 한다. 운동단체 중에 시대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게 학생이고, 주변상황을 탓하지 않고 올바르게 보고 정도를 향해서 나갈 수 있는 것도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학생회가 사회의 잘못된 점을 고쳐나갈 수 있게 투쟁해야 한다.

△조국통일위원회의 구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그 위상을 말해달라. 지금까지 총학생회가 해오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홍 : 조국통일은 한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6·15공동선언 이후 학내에서도 통일 분위기가 많이 고조돼있다. 6·15 3주년에 맞춰 한기연, 민화협, 통일연대 등 통일지지단체는 물론 장한벌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해나갈 것이다. 즉, 이제는 6·15공동선언을 합의하고 지지하는 모든 개인, 단체와 함께 같은 깃발 아래 통일 운동을 해나갈 것이다.

정: 꼭 한총련 세력이 운영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체와 협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다. 개인이 나서서 할 수도 있다.

△35대 총학생회에서도 반미사업을 많이 추진했는데, 대중적이지 못했다. 이같은 대중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갈 것인가.

홍: 반미투쟁은 대중적이다. 10·2총궐기에서도 나타난 것처럼 학생들 의식 속에 반미라는 의식이 자리잡은 것 같다. 2학기때 10·2총궐기처럼 많은 사람이 모인 적이 학교에 들어온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올해 학생들에게 반미의식을 조성했다면 내년에는 이런 의식을 투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지금 세대에 맞는 사업부터 해나가서 일만이천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투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현재 많은 방법적인 면들을 찾고있다.

△2002년 전공자유선택제도 철회투쟁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 총학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홍 : 다른 대학보다 먼저 학자고민을 학생들과 함께 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성과로 내년도 학사부문 투쟁에 대한 고민도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35대 학생회에서 마무리를 지을 때 학생들에게 많이 알리지 못한 것이 문제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전공자유선택제를 2004년도 입시에서 재검토하겠다는 학교의 방침을 학생들은 거의 모른다. 이것에 대해 학생들에게 빠르게 알리고 학교측과도 이야기를 다시 해봐야 한다. 당선된다면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어쩔 수 없지만 내년에는 폐지될 수 있도록 계속 투쟁할 것이다.

정 : 평가를 할 때 과정과 결과를 놓고 평가를 하게 된다. 100에서 1은 모자랐지만 99의 과정을 만들어갔던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깊게 하고 앞으로 1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나머지 1도 2003년도에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다.

 △35대 총학생회에서 건국발전대토론회를 시도했으나 결국 불발로 끝났다. 공약에 대학발전에 대한 고민이 결여돼있는 것 같은데.

홍 : 중장기 발전계획안을 올해 시작했기 때문에 내년에도 계속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책자료집에 빠진 것이 아니라 속에 다 녹아져 들어있는 것이다. 발전사항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못했지만 전공자유선택제를 막는 것이 대학발전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개방과 우리나라 교육제도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교육개방과 교육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동시에 우리학교의 발전계획도 이야기하겠다는 것이 정책자료 안에 녹아 있다.

△취업을 위해 학교의 대외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들의 의견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 : 나 자신도 취업 걱정을 하고 있고, 그것이 현대 사회의 현실이기 때문에 나쁘게 볼 수는 없다. 그런 학생들 모두가 장한벌을 책임지겠다고 나온 학생들이기 때문에 학생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런 생각들을 <정>후보님과 맞춰서 변화시키고 우리 또한 변화, 발전할 것이다.

홍 :취업지원실 그리고 졸준위와 연계해서 취업 데이터 베이스 구축도 할 생각이고 취업박람회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지난해 등록금 협의회는 비교적 잘 운영됐다고 평가받는다. 내년 등록금 문제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홍 :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교 재정이 어렵기 때문에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전에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적게 올렸기 때문에 내년에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등록금 투쟁에 따라 정도가 달라지겠지만 어느 정도는 오를 것이다. 하지만 최대한 투쟁을 열심히 하여 인상률을 낮출 것이다.

△장애학생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총학생회보다는 장애인권위와 같은 상설기구가 힘을 키워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홍 : 장애인권위에서 해나가면서 잘 안 풀리는 부분은 총학생회에서 함께 풀어나갈 것이다.

△과발특위 활동이 거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중운위에서 가까이 지켜봤을 텐데, 올해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또 자신의 공약이 35대 총학생회의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는가.

홍 : 왕도도 없고, 법도도 없는 것 같다. 학생회 일꾼들이 열심히 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축제나 과행사 외에 과사람들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총장배 체육대회를 부활하고 싶기도 하고 과 명의로 나오는 사업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 발로 뛴 만큼 성과가 나올 것이다.

△생활협동조합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홍 : 생협이 될까, 안될까 보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가 더 고민된다. 총장님도 생협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생협은 좋은점도 많고 학교에서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꼭 만들고 싶다.

△올해 중운위로 활동했는데 중운위 할동을 평가한다면.

홍 : 올해 중운위를 평가한다면 A라고 생각한다. 중운위가 잘돼서 단대운영회가 잘되고 또한 단대운영회가 잘돼서 중운위도 잘된 것 같다. 부족한 면이 있다면 결정을 하고 나서 집행을 할 때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다. 회의 자체나 운영, 참석, 위상은 급상승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남측부지사업에 대한 견해는.

홍 :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나도 별다른 정보가 없다. 빠른 시일 안에 학교와 만나 남측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나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 모두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법인도 사업을 하면서 비리없이 투명하게 진행해야 한다. 남측부지 사업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선이다. 자주적 학생회의 독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홍 : 자주적 학생회가 학생들한테 인정을 받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통일단결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운동 자체가 원래는 하나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쁘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학교가 통일단결의 선봉으로서 해나가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한총련 이적규정을 사회가 만든 것도 있지만 한총련내의 폐쇄적인 면도 한몫 했다고 보는데.

홍 : 한총련이 그동안의 탄압에서 버틸 수 있던 것은 그동안 벌여왔던 사업과 투쟁이 옳다고 민중들한테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의원이 모여서 의장을 선출하고, 대의원대회를 통해 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한총련은 학생회와 같은 조직이고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당선이 된다면 만들어갈 학생회의 상은.

정 : “나나나, 너너너의 장한벌이 아니라 ‘우리’라는 장한벌이 돼보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취업고민이든 연애같은 개인적 사생활의 고민이든 모든 고민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우리학생회’인 것 같다.

대담: 윤영민 본사 취재부장 / 정리: 최승섭 본사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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