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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설명회 부실, 1학년 길을 잃다
김하나 기자 | 승인 2005.12.05 00:00

EU문화정보학? 사회환경시스템공학? 과연 무엇에 대해 공부하는 학과일까? 학과 이름만 봐서는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이제 막 학부생을 벗어나 학과를 선택하게 되는 1학년들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장님에게 코끼리 코만 만지게 하고 코끼리에 대해 알겠냐고 물어보는 것이 우스운 것처럼, 1학년 학생들에게 학과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이름만 보고 학과를 선택하라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 © 김지현

국문과를 선택한 한준호(문과대ㆍ인문학부1)군은 “각 학과의 특성에 대해 잘 몰라서 학과설명회가 있었으면 했는데 없어서 아쉽다”며 아직도 학과 선택을 못해 고민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몇몇 학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에서 간단하게는 수업시간을 통해, 또는 따로 시간을 내서 학과설명회를 진행했다.

올해 새로 신설된 문과대 문화정보학부의 경우, 신설 학과에 생소해 하는 학부생들을 위해 틈틈이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유호(문과대ㆍ문화정보1)군은 “신설학과이다보니 확실히 다른 학과에 비해 학과설명을 들을 기회가 많았다”며 “대략적인 커리큘럼과 진로 등을 중심으로 학과설명회가 진행돼 많은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렇듯 학과설명회가 1학년들의 학과선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수정ㆍ보완돼야 할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제품디자인학과를 선택한 권지나(예문대ㆍ디자인학부1)양은 제품디자인학과 설명회는 들었지만 시각디자인학과 설명회는 듣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각디자인학과를 선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원수가 적은 제품디자인학과에서만 설명회를 진행한 것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처럼 학과설명회가 자칫 비인기학과의 ‘학생 끌어오기 식’으로 전락해 버릴 경우 ‘학과에 대한 정보 제공’이라는 본래 학과설명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학과설명회의 횟수나 시기에 대한 문제도 지적됐다. 사실 몇 시간 안에 그 학과의 모든 것을 알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학과설명회가 열리는 시기 역시 학과선택 불과 며칠 전이기 때문에 고민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학과선택은 학생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1년 중 단 한번, 제한된 시간에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학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고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하나 기자  flyone@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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