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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공감에 열광하는가?
최영남 기자 | 승인 2006.01.03 00:00

‘공감’이라는 문화적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뜨겁다. 여기저기서 관심을 끌고 있는 ‘공감’은 이미 대중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공감’에 열광하는 것일까?

웃긴대학 이정민 대표는 “사람은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느끼고 확인해 보고 싶어 한다”며 “게시물을 올리고 추천 받는 과정에서 동질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과 동질감을 느끼고 자신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확인하면서, 그에 따른 만족감이 사람들을 ‘공감’이라는 문화현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의 물질문명이 더욱 발달하여 물질적 요소가 최우선시 되면서, 점차 나 자신이 소외된다는 의식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탈출구로서의 ‘공감’을 가능하게 만든다.

또 다른 측면에서 ‘공감’ 문화를 해석할 수도 있다. 축구평론가 최낙천 씨는 “현재 박지성 선수 열풍의 핵심은, 그가 ‘성실’이라는 사람들의 공감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청년 실업 문제, 부의 양극화 현상 등에 직면한 다수 국민의 사회적 신분상승 욕구를 대리 만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들의 욕구와 그 문화적 요소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공감’이라는 문화현상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직결되며, 사람들의 심리적 요소가 아주 크게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감’ 문화 형성에 크게 우려되는 점들이 있다. 잘못된 공감 형성은 사회화합이 아닌 단절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이 공감을 받는 것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거나 같은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는 집단 덕이다. 박영욱(문과대ㆍ철학) 강사는 “특정 세대나 집단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공감을 형성함으로써, 다른 집단과는 배타적이 되어 사회적 유대와는 더욱 멀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회의 보편적 공감이 형성된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 일례로 이번 황우석 박사 사건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여론이나 언론은 95%가 넘게 MBC나 PD수첩에 극단적 반감을 표출했었다. 박 강사는 “황우석 박사 사건은 공감이 왜곡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됐을 때 사회에 큰 위험을 안겨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공감’ 문화는 어떻게 보면 일부 사람들의 문화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화가 사회적 현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공감’에 다시 한번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최영남 기자  reporter@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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