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대 리모델링 계획, 3주체간 소통 부재

▲법과대 임시건물 모습. 안내도에 리셉션 홀이라 표시되어 있는 곳이다© 설동명 기자

올해 실시하기로 했던 종합강의동 리모델링 계획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작년 공간협의회에서 리모델링 후 새로운 자치공간을 약속받고 지하 자치공간에서 1층 로비의 가건물로 이동했던 6개 동아리와 지하에 남아있는 4개 동아리는 당분간 피난살이를 면하지 못하게 됐다.법과대 김영철 학장은 “한정된 재원 때문에 예산이 부족해져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됐다”며 “올해는 어렵고 내년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식 자치공간을 약속받고 현재 1층의 가건물을 쓰고 있는 법과대 학우들은 이런 소식을 접하고 일단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바둑동아리 만패불청 권지민 청장은 “우리가 쓰고 있는 임시공간은 한 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세 동아리가 나눠 쓰기 때문에 독립적이지도 않고 여름에 통풍도 안돼서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며 “추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학교 측이 동아리를 너무 소홀히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1층 임시건물 안의 법과대 학우들 © 추송이 기자

하지만 대학본부는 애초에 리모델링을 계획한 일이 없다고 말한다. 리모델링 취소 사안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기획예산팀 신채호 팀장은 “어느 범위의 리모델링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증축공사 이후 공간이 늘어나면 기존 건물에 페인트칠을 해서 공간을 재배치 하는 것도 리모델링 아니냐”고 말끝을 흐렸다. 시설팀 장훈 선생은 “건물 리모델링은 배치안을 확정한 다음 공사를 시작한다”며 “리모델링을 계획한 적도 취소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동아리를 비롯한 학생 자치활동은 대학문화의 꽃이라고 불릴 만큼 대학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그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가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법대 학우는 “우리는 위에서 정해준 곳에서 지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법과대 심환섭(법3) 학생회장은 “학우들의 불만 여론이 예상은 되지만 예산문제는 위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본부와 학생간의 의사소통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법과대 리모델링의 시계는 멈췄다 © 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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