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기름진 머리에 추리닝? 아니면 예쁜 여자 신입생들에게 치근거리는 모습? 아니면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햇!”이라고 외치는 ‘봉숭아학당’의 복학생?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의 '복학생' © 네이버

복학생하면 떠오르는 것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복학생의 이미지는 ‘군대 갔다 온 남자 특유의 칙칙함’ 또는 ‘나이 많아서 상대하기 힘든 선배’정도로 박혀있을 것이다. 특히 갓 입학한 새내기들의 경우 ‘나이차’에서 느껴지는 아우라 때문에 복학생과의 거리가 더욱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87년생 06학번 새내기들과 복학생(대부분 03학번 이상)들 사이에는 3년 이상의 터울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그렇다고 재학생들에게 이미지가 좋은 것도 아니다.

심지어 복학 후 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학번들에게도 복학생의 이미지는 별로다. 김창희(정통대ㆍ전자4)군은 복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느낌이 드는 한편, “나이도 많은데다가 허구한 날 옛날 얘기나 들먹이면서 사회에 적응 못하고, 술이나 먹으려고 하는 복학생들을 보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복학생들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들은 어떻게, 왜 생겨난 것일까?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이를 ‘대리충족’이라는 측면으로 해석했다. 즉, 복학생이 학번이나 나이에서 앞서기 때문에(원하건 원하지 않건) 신입생이나 재학생 위에 군림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학생들을 향한 불만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복학생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인터넷 만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으로 간접적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신입생ㆍ재학생과 복학생이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들도 적지 않다. 일단 신입생이나 재학생들은 복학생이라고 했을 때 군대 갔다 제대한 남학우의 이미지만을 떠올린다. 요즘에는 어학연수다, 취업준비다 해서 여학우들도 휴ㆍ복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다.

▲인터넷 유머, '복학생 스타일' © 네이버

복학생들의 경우는 어떤가. 복학한 후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에 지레 겁을 먹고 모든 인간관계를 차단하고 하루 종일 도서관에만 박혀서 토익책만 들여다본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 복학생 오빠, 누나가 있고, 이번에 대학 들어간 동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감을 두는 것은 왜일까. 

김헌식씨는 봉숭아학당의 복학생이 뜬 이유를 ‘뻔뻔함’에서 찾았다. 주류문화가 아닌 구식문화를 너무나도 당당하게 최첨단 문화인냥 얘기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뻔뻔함이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그 동안 과방이나 도서관에서 무게 잡고 앉아서 ‘복학생 아우라’만 풍겨댔다면 이제부터라도 후배들에게 농담 한마디라도 건내보는 것은 어떨까? 설령 그것이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말이다.

복학생의 아우라가 풀리는 순간!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복학생에 대한편견이 깨지는 순간! ‘세대공감 Old&New’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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