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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으로 본 우리 문화의 이해
김성심 기자 | 승인 2003.03.17 00:00

우리 문화를 아끼는 이들은 우리가 우리 것을 너무 모른다는 말을 한다. 내것에 대한 이해에 기초해 남의 것을 보게 되는데 우리 것을 모르다 보니 내것 따로, 남의 것 따로, 문화에 흐르는 맥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덧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가옥의 형태인 한옥도 아파트에 밀려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사랑이나 외경이 잘 반영되어 있는 한옥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먼저 한옥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자. 한옥은 우리가 입는 의복을 한복이라 하고 우리의 음식을 한식이라 하듯이,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은 집을 한옥이라는 개념으로 넓게 정리해 부른다.

한옥의 특성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난방을 위한 온돌과 냉방을 위한 대청마루가 균형있게 결합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공존하는 한반도의 더위와 추위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독특한 주거 형식이다.

■한옥만의 독특한 난방시설, 온돌

먼저 난방을 위한 온돌을 살펴보자.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화기가 방밑을 지나 방바닥 전체를 덥게 하는 난방장치로 열의 효율이 좋고 연료나 시설이 경제적이며, 고장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구조체에 빈번한 손질이 필요하지 않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열전도에 의한 난방이므로 방바닥면과 윗면의 온도차가 심하여 누워 있는 사람의 위생에 좋지 않으며,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방을 밀폐하므로 환기가 잘 되지 않고, 습기가 없어져 건조되기 쉬우며, 가열시간이 길고 온도조절이 어렵다는 등 단점도 있다.

■ 대청마루에서 죽부인과 함께

반면, 뙤약볕에 나가 뛰놀다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돌아와 우물가에서 시원하게 목물하고 대청마루에 누우면 차가운 방바닥 덕에 등의 땀이 금새 싹 가신다. 특히 찬 바닥을 골라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보면 더위는 저만큼 물러난다.

이뿐 아니라 냉방을 위한 한옥의 종류 중 하나로 두꺼운 흙벽을 가진 토담집이 있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도 막아주지만 여름의 더운 기운을 가로막는다. 담이 두꺼운 토담집은 출입구가 동굴로 들어가는 입구 정도로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런 토방은 바람이 따로 불지 않아도 뙤약볕의 마당보다는 굴 속 처럼 훨씬 시원하다. 시멘트는 뙤약볕에 달구어지면 열기를 실내로 전달하지만, 흙은 더위를 막아주고 해가 떨어지면 시원한 기운을 되찾아 준다. 그 점은 더운 날 시멘트벽에 기대앉으면 후덥지근 하지만, 두터운 흙담에서는 오히려 찬 기운을 느낀다는 경험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오늘날의 한옥으로 토담집을 권장하는 까닭도 이런 장점 때문이라고 한다.

■ 3차원의 아름다운 현수곡선

한옥의 특성으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는 선의 아름다움이다. 존재하는 모든 물체에 선이 있지만, 한옥의 선은 지극히 평범한듯한 아름다운 의장미와 함께, 지붕선을 이루는 구조들은 옥개 아래의 한옥가구가 견고하게 물릴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구조적인 역할도 한다.

특히 한옥의 선은 지붕을 이루는 곡선의 처리에서 두드러지는데, 지붕으로 덮여 있는 부분이 시각적으로도 전체의 반을 차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비나 눈 그리고 햇빛과 바람으로부터 실내를 보호해 주는 역할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다. 보기좋고 아름다운 집이 되기 위해서는 지붕을 날렵하게 꾸며야 하는 만큼 중요한 것이 지붕을 이루는 곡선처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일본, 인도나 다른 이웃나라의 건축과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점점 잊혀지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자금성이 위대한 줄만 알고 우리나라 경복궁의 소중함은 잘 알지 못한다.

내 것 모르는 눈에는 남의 것인들 보일 리 없다면, 내 것 보는 눈을 닦아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특히 가까이 있는 대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접근해 나가는 것이 우리 문화 이해의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한옥을 통해 배운 삶의 지혜를 토대로 한국문화의 참된 맛을 맛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김성심 기자  dreams28@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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