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즌이 다가옵니다. 애국주의 시즌도 손 붙잡고 같이 다가옵니다.

역사 속 애국주의는 ‘악용의 추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히틀러가 타 인종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던 근거인 쇼비니즘(광신적 애국주의)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다”는 황우석의 발언도 파시즘, 즉 국가주의의 연장선상에서 발현된 것이죠.

애국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를 돌이켜 보세요. 12년 동안 우리는 공부할 때, 교장선생님 훈화를 들을 때,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태극기 앞에서 조국의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바쳐 충성’ 했습니다.

월드컵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한일전에서의 승리는 짜릿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봐왔습니다. 12년 동안 주입된 극단의 애국주의가 ‘심신을 다바쳐 충성’하기 위해 스포츠 정신을 어떻게 해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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