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태웅 기자

▲문예창작특기생 이혜미(문과대ㆍ인문1)양 인터뷰

△ 문예창작특기생으로 들어왔는데, 글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어머니가 시인이세요. 대전일보 신춘문예에도 당선 되셨구요. 그래서 집에 책이 아주 많아요. 어릴 때부터 책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게 되더라구요(웃음). 하지만 대학을 오려고 글을 쓴 것은 아니에요. 그런 것은 ‘글’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 시를 쓰는 것이 좋아서 계속 썼는데, ‘마로니에’라는 백일장 대회에서 상을 탔어요. 그 때 내 글이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뒤로 시가 더 좋아져서 쓰게 됐죠.

 △ 문학이라는 한 길을 걸어오면서 느낀 장ㆍ단점이 있다면?
미래에 대해 큰 걱정 없이 산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반면에 너무 외골수적인 삶을 산 것 같아 약간 아쉽기도 해요. 아직 크게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점은 없어요.

△ 고등학교를 벗어나 대학이라는 곳에 왔는데, 생활하면서 두려운 점이나 힘든 점이 있다면?
특별히 두려운 것은 없어요. 평소에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머리에 그리고 있었거든요. 지금 그것이 이뤄진 느낌이에요. 책을 들고 다니면서 친구들과 얘기하고, 수업 끝나고 재미있게 놀기도 하구요. 그래서 하루하루가 즐겁고 좋아요. 마치 선물 같거든요. 선물이 나쁠 이유가 없죠(웃음). 강의 들을 때 교수님들이 가끔 인생 이야기를 해 주세요. 고등학교 때는 듣지 못했었는데, 이럴 때 ‘이게 대학이구나’라는 것을 느껴요.
한편, 요즘은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시를 많이 못 썼어요. 생활이 익숙해지면 다시 시도 쓰고 책도 많이 읽으려구요. 시인은 시를 써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아무리 시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것을 직업으로 삼으면 질릴 것 같아요. 나중에 국문과로 진입하고 나서 국어 선생님이나 교수, 한국어교사 중 하나가 되고 싶어요. 국문과에 가면 언어에 대해 더 깊게 배울 수 있잖아요. 글, 우리말이라는 것은 모든 것의 원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글을 공부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껴요. 시를 쓸 때도 한글의 매력을 느끼는데요. 같은 뜻을 지닌 여러 단어 중 하나를 골라 쓰는 것, 그런 점에서 시의 언어는 언어의 결정체 같다고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대학 생활에 대한 각오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나중에 4학년이 됐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제가 원하는 것 그리고 그 이상을 배워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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