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를 전공하는 사람일지라도 생경한 단어인 ‘응집물질물리’ 분야에서 우리대학 물리학과가 물리학 분야 핵심사업팀에 선정되었다. 응집물질물리 분야는 현재 물리학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분야이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품인 트랜지스터를 시작으로 현재의 반도체, 액정기술, 나노구조에 이르기까지 응집물질물리는 과학기술의 맹아를 자처해왔다. 그렇기에 물리학 분야 가운데서도 산업적 응용 가능성이 많은 분야에 속한다.

▲새로운 응집 물질계의 복잡불균일 상 연구팀 권용경 팀장 © 김봉현 기자

권용경 교수, 이무희 교수, 여준현 교수, 박배호 교수, 안근혁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의 공식 연구과제는 ‘새로운 응집물질 계의 복잡 불균일 상 연구’이다. 보통의 고체는 한 물질 안에서 균일한 성질을 보인다. 그러나 물질의 성질을 나노미터 수준까지 극한으로 잘게 쪼개 보면 기존의 응집물질물리학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결과들이 발견된다. 그래서 응집물질에서 나타나는 불균일성의 이유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나노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최근의 산업동향을 고려할 때, 불균일성의 실체를 밝히는 연구의 응용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러한 학문적 중요성과 산업적 응용성을 반영한 이 사업은 앞으로 많은 응집물질물리 분야의 우수한 재능들을 육성하여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이 핵심사업팀에는 앞으로 물리학계와 산업계의 뜨거운 시선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팀장을 맡은 권용경 교수는 그런 시선을 충분히 감당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사업팀 선정을 예상했나?
그렇다. 자신이 있었다. 2단계 BK21은 신청 팀들이 제출한 사업 계획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다른 팀도 우리의 계획서를 봤을 것이고 우리 역시 다른 팀들의 계획서를 모두 봤다. 우리와 그들을 비교해 본 뒤, 선정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 선정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단계 BK21 탈락 후 2단계에서는 반드시 선정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학과 내에 두루 형성되었다. 그것은 대학본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학과와 대학본부가 합심하여 열심히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 최근 신규로 충원한 교수님들도 큰 도움이 되었다.

△ 현재 우리대학 물리학과의 위상은 어떠한가?
7년 전 1차 BK21 탈락 이후 줄곧 하향세를 걸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학부제 실시 이후 학생들이 물리학과를 기피하여 학과 학생 수가 계속 줄어왔고 그래서 교수 충원도 부진했다. 학부가 든든히 받쳐줘야 대학원도 잘 될 수 있는데 학생정원이 적으니 교수를 더 모셔올 수도 없었다. 때문에 대학원생 역시 줄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같아서는 물리학과가 버틸 수 없다. 그러나 이번 BK21 선정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수한 인력양성을 위해서 반드시 학부를 강화할 것이다. BK21의 목표인 우수인력 양성은 학부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 이번 BK21 선정이 가져오게 될 효과는?
본 연구는 초고집적 첨단나노소자를 상용화하는데 있어 그 역할이 매우 크다. 응집물질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은 첨단소자를 제작하고자 하는 산업체 및 국립연구소에서 점점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 사업팀이 배출할 고급 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는 더욱 많아지리라 예상된다. 또한 이러한 소자개발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물리학의 최첨단에서 새로운 물질들을 연구함으로써 익힌 응집물질에 대한 지식과 연구방법은 산업체에서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데 기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산학협동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는 계기이다.

△ 앞으로 사업팀의 전망은?
일단은 제시된 연구목표와 인력양성목표를 달성해야 할 것이다. 중간평가에서 좋은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더 나은 여건에서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BK21의 실질적 혜택은 대학원생들에게로 간다. 때문에 BK21 선정 여부는 대학원생들에게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였다. 앞으로 매년 석사 13명, 박사 7명의 대학원생들을 교육하고 양성하여 국가적인 고급 석ㆍ박사 인력 부족 완화에 일조할 계획이다. 국가와 우리대학 발전에 우리가 길러낸 우수인력이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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