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의 연애를 솔직하고 화끈하게 까발린 영화, <연애의 목적>! 뻔뻔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고 귀여운 남자 이유림(박해일분)과 사랑에 대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랑스런 여자 최홍(강혜정분).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연애를 비춰보자.

 

[첫만남]
        처음 만난 여자들한테 다 그래요?
유림     아니오. 맘에 들고 좋아야 그러죠.
        제가 좋아요?
유림     네.
        절 언제 봤다고 좋아요?
유림     처음 보고… 좋았어요.

첫만남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 사람의 외모나 스타일,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일 것이다. 물론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서 오로지 겉모습만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정작 연애를 하게 됐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실망하고 상처를 입게 된다. 종합상담센터 서영석 상담교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연인에게 과거에 대해 묻거나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는 것이 실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사람이 나를 만나기 전에 어떤 사람을 만났고, 어떤 사랑을 했는지, 지금 그 관계는 모두 정리가 됐는지 등을 알지 못하고 무작정 연애를 시작했다가 더 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연애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과거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는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과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결코 상대방의 흠을 잡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함이라는 것임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본인 역시 상대방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주어야 한다.

 

[데이트]
유림     여기 좋지? 애들 아지튼 거 아는데 일부러 안 잡았지.
           가끔 와서 애들 담배 훔쳐 피고… 좋드라구. 낄낄… 고등학교 때 생각나고…
        김밥 같은 거 싸와서 먹으면 맛있겠다.
유림     니가 싸 와. 닭강정 같은 거… 아씨 먹고 싶다.
        나 닭강정 같은 거 못해. 생닭을 어떻게 손으로 만져.
           생각만 해도. 으…

설마 아직도 모든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가? 데이트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예쁘고 멋진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고등학생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고방식이나 연애 방식은 고등학교 때 졸업했어야 하는 것이다.

데이트는 남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도 똑같이 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똑같이’는 ‘너도 만원, 나도 만원’의 개념이 아니다. 각자가 받는 용돈에 따라서, 형편에 따라서 부담하자는 것이다. 아니면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서 그 돈으로 데이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정말 돈이 없다면 영화 속 ‘유림’과 ‘홍’처럼 아지트 같은 곳에서 도시락을 싸와서 먹어 보는 것은 어떨까? 돈도 아끼고 사랑도 돈독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별]
        가
유림     뭐?
        너 가라구 꼴 보기 싫어.
유림     내가 뭐 잘못했어?
        가! 이 새끼야.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CF카피가 있듯, 연애 역시 하는 것보다 이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연애하는 커플(campus couple=cc)의 경우,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게 되면 그 둘의 관계는 물론이고 과 전체 분위기까지 좋지 않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실연한 사람들에게서는 여러 가지 심리적 후유증이 나타난다. 정서적으로 슬프고 우울한 것은 물론, 헤어진 연인에 대한 미련과 후회를 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는 사랑 따위 하지 않겠다’며 사랑에 비관적이 되기도 한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잊혀진다고는 하지만 서로가 큰 상처 없이 좋게 헤어지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헤어지는 이유에 대해 서로 납득할 수 있도록 충분히 대화를 나눠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통보를 한다거나, 갑자기 연락을 끊는 것은, 이별 후의 관계를 껄끄럽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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