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이사장 인터뷰

올해는 우리대학이 개교 6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우리대학은 60년 세월을 지내오며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차기 총장을 선출해야 하는 올해, 총장선출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사에서는 김경희 이사장을 만나 우리대학의 발전상과 총장선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 설동명 기자

△ 이사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대학의 발전상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대학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대학은 그동안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하여 변화와 혁신을 계속해 왔다. 최근에는 ‘드림건국 2011’을 통해 2011년까지 5대 명문사학, 2015년까지 3대 명문사학이 되겠다는 야심 찬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를 위해 훌륭한 교수님들을 꾸준히 영입하였고, 교수님들의 연구환경 개선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발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교육환경의 양적ㆍ질적 개선을 통해 사회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졸업생을 배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인은 이러한 인프라 조성에 필요한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에 대한 도전적 자세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오는 8월이면 정길생 총장님의 임기가 끝납니다. 정길생 총장님의 임기에 대해 간단히 평가해 보신다면?
한 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성실하게 잘 이끌어주셨다. 대학 운영은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면에서 총장님은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매사를 꼼꼼하고 빈틈없이 잘 처리해주셨다. 훌륭한 인재를 대거 초빙하시고, 연구 분야를 특성화ㆍ전략화 하셨다. 또한 행정과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여 각종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셨다. 며칠 전에 발표된 두뇌한국21(아래 BK21) 사업에서도 우리대학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런 결과를 보니까 “역시 참 잘 하셨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급하게 서두르다가 실수하지 않고 뜻을 높은 곳에 두시면서 틀림없이 해내는 분”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 © 설동명 기자

△ 본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과 교수들은 총장의 역할로 교육환경 개선이 최우선 과제이며, 직원들은 발전기금 유치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꼽은 바 있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총장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또한 그러한 총장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수와 학생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서 수준 높은 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대학이 발전하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총장의 역할 중 최우선이라는 의견에 동감한다. 또한 직원들이 말하는 것처럼 총장이 발전기금을 많이 유치하여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 두 가지 모두 명문사학으로 도약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이사장으로서는 그러한 역할에 더해서 구성원의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덕망과 능력을 꼽고 싶다. 대학은 화합과 안정 속에서만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사장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분을 신임총장으로 모시고 싶으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총장님은 소정의 절차를 거쳐 법인 이사회에서 선임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간단하게 말해보겠다. 앞으로 4년 동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우리대학이 명문사학으로 진입하는 기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내나 교외 또는 연령 같은 인위적인 제한은 철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대내외적으로 열심히 뛸 수 있는 분을 신임총장님으로 모셨으면 좋겠다. 내부의 일은 부총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잘 나눠서 하시고 대외적으로 더욱 많이 활동해주실 분이라면 정말 좋겠다. 외부활동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대학이 앞으로는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경쟁할 수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대학구성원들은 현행 총장선출방식에 대해, 총장추천위원회(아래 총추위)가 학교 정관에 명시되어 있지 않은 점과 구성원의 참여가 부족한 점 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총추위 방식에 대한 이사장님의 견해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교수,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직접투표 방식의 총장선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학 구성원들의 생각을 최대한 반영하여 훌륭한 총장님을 모시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사장인 나로서는 총장선출 과정에서 구성원 사이의 화합을 저해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합과 합의가 바탕이 되어야만 신임총장이 취임하고 나서도 힘을 갖고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 교수ㆍ학생ㆍ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직접투표는 대학을 정치판으로 변질시킬 가능성이 있다. 자칫하면 후보자들을 중심으로 대학 구성원들이 사분오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법인 이사회에서는 대학의 각 주체가 대표자를 선출하고 그렇게 구성된 총추위가 후보자를 추천하는 간접선거 방식이야말로, 민의도 수렴하고 선출과정에서의 갈등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제도라고 결정했다.

△ 모든 건국가족은 스타시티가 완성되면 법인으로부터의 전입금이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타시티가 완공되면 재학생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실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학교법인에서 추진 중인 스타시티 사업은 많은 임대시설을 법인이 직접 보유ㆍ관리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창출하도록 계획했다. 향후 발생할 임대수입을 통해 대학에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면 장학금 확충, 교육환경 개선 등 여러 분야에서 학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스타시티 장학금 같은 제도도 검토하고 있다.

△ 우리대학 부속병원(=건대병원, 아래 부속병원)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이 굉장합니다. 현재 부속병원의 운영 실태를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대학 부속병원이 최신 의료시설을 갖추고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병원으로 개원한 지도 벌써 10개월이 다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 덕택에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경영이 안정되고 있다. 새 부속병원은 870병상 규모로 현재 764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진료과 개념이 아닌 센터 개념의 특성화된 시스템을 도입하여 진료 및 처치에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하여 운영 중이다. 우수한 의료진을 구축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 의과대학에 대한 평가도 급상승했다. 얼마 전 2단계 BK21 사업에서도 대형사업단 중 국제수준 최고급의학자 양성사업단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앞으로도 더욱 철저한 준비와 변함없는 노력으로 개원 5년 이내 흑자경영을 달성하고, 의과대학 10위권 진입을 이뤄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병원으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재학생의 진료비 할인율이 10%밖에 되지 않는데,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해 보겠다.

▲ 장안벌의 풍경을 담고있는 김경희 이사장 © 설동명 기자

△ 2001년 1월에 이사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임기 동안 가장 즐거웠던 일과 가장 힘들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BK21 결과를 보고 정말 기뻤다. 가장 즐거웠던 일은 부속병원 개원이었다. 지난 일이지만 의과대 학생들이 병원이 없다고 1년간 수업 거부 등 시위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열악한 환경에서 학생들을 교육시켜야 되나 하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병원을 지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아무런 대책 없이 약속을 하고 보니 재원도 많이 부족하고, 행정적으로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그 결과가 이렇게 좋게 나와서 기쁘기 짝이 없다. 힘들었던 일은 열심히 잘 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우리대학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루머를 퍼트렸던 것이다. 그때 상당히 가슴이 아팠지만, 아무 문제가 없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법인에서 워낙 크게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감사까지 받게 되었지만, 오히려 감사를 받으면 우리가 떳떳하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 결과 우리대학처럼 회계를 잘 처리한 대학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모든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더욱 투명한 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평소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십니까?
시간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한다. 이사장이 되기 전에는 많이 그렸는데, 이사장이 되고 나서는 그림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다. 주말에는 꼭 그리려고 애를 쓰는데, 이사장직을 수행하다 보니 너무나 할일이 많아져서 혼신을 다해 그림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한두 점은 반드시 그린다. 그래서 그룹전을 해야 할 때는 꼭 낸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나 연극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도 간혹 듣고, 얼마전에는 딸과 함께 영화 <오만과 편견>을 봤다.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아름답고 괜찮은 내용의 영화였다.

△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좋아하는 글귀가 하나 있다. ‘내가 남에게 베푼 것은 모래 위에 새기고 남이 나에게 베푼 것은 가슴 속에 새긴다’라는 말이다. 남에게 은혜를 입은 것은 잊지 않고 언제라도 보답할 수 있도록 하고, 남에게 베푼 것은 쉽게 잊으라는 얘기다. 베푼다는 것 그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나 자신의 노력에 대한 보상은 바라지 않고, 오로지 성실하게 살려고 애쓰고 있다.

△ 마지막으로 개교 60주년을 맞이하여 건국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모든 구성원들이 이제 우리대학을 생동감 넘치는 대학으로 생각하고 있다. 외부에서의 평가 역시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또한 이번 BK21 결과를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건국가족 여러분도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맡은 바 소임을 다 해주길 바란다. 명문사학으로 가기 위해 우리 모두 한뜻 한마음이 돼서 열심히 노력하자고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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