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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충전 프랑스 판화작가 폴 자쿨레의 아시아적 색채를 맛보자바쁜 일상 내려놓고 전시회로
곽지호 (정통대·인터넷2) | 승인 2006.05.29 00:00

5월의 푸름 속에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조금 숨통이 트인다. 하지만 이렇게 날도 좋은 데 캠퍼스 안에서만 있는 게 하도 억울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전시회를 하나 소개해 보고자 한다. 시각적 충전을 통해 꼬르륵 꼬르륵 울고 있는 우리 마음에 양식을 선사해 보았으면 한다.

이촌 역에서 나와 도착한 국립중앙박물관. 그 외관이 웅장하여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햇볕이 내리쬐어 길게 늘어진 계단 사이의 아기자기한 꽃들은 더 그 빛을 뽐내고 있었다. 소풍 온 아이들과 연인 또는 가족단위의 사람들은 놀이공원의 풍경을 연상케 했다. 특히 가이드를 따라 시끄럽게 오가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은 이곳이 박물관임을 다시금 곱씹게 한다.

필자가 간 곳은 기획전시실이다. 폴 자쿨레(Paul Jacoulet 1896-1960).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그 이름. 전시실 입구의 한 서양인 할아버지가 동양인 여자아이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은 더욱 의아하다. 지금 이 폴 자쿨레의 전시회는 그의 모든 저작권을 물려받은 양녀인 나성순 씨가 165점을 기증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중인 것이다. 프랑스 태생의 이 판화가는 일본에서 대부분을 살았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어머니가 계신 곳이기도 했고, 양녀 나성순 씨의 친 아버지는 그의 작업을 옆에서 도와주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틈틈이 한국에 들어왔었고. 국권을 잃은 그 시대의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의 정과 온화함을 느꼈다. 그것은 작품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그의 작품 중 한국, 일본, 중국, 미크로네시아에서 그렸던 인물 판화가 전시되었다. 각 나라의 독특한 느낌이 폴 자쿨레의 독특한 색채를 통해 잘 표현되었다. 특히 서양인 판화가가 그린 동양적 표현방법이라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정교하면서도 부드러운 선과 강렬한 색채는 동양의 표현으로 두드러진다. 게다가프랑스 태생의 판화가가 표현함으로서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진다. 모든 작품은 목판화라는 말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해서 관람하는 사람들은 작품에 코끝이 닿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이게 판화야?’ 라는 적지 않은 의심을 달래주는 코너가 준비 되어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폴 자쿨레의 작업 도구와 판본을 유물로 전시해 놓은 것이었다. 이 감흥과 시각적 충족을 느끼고 싶은 학생들은 6월 4일까지 하는 이 전시회를 모두 가서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바쁜 우리 학우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좋은 풍경과 어우러진 저렴하면서도 수준 높은 전시회를 만끽해보는 여유를 갖길 갈망한다.

곽지호 (정통대·인터넷2)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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