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장에게 '교육환경개선' 가장 원해

학내 게시판과 학교 홈페이지에 '건국대학교 총장을 초빙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제17대 총장후보자 모집이 공고됐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지난 22일 첫 회의를 진행하고 드디어 총장선출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것이다.

총장은 우리대학의 얼굴로 모든 구성원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총장은 우리대학이 펼치는 정책을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발전상을 제시하는 만큼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총장의 교육관과 경영철학에 의해 대학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다를 수는 있지만, 모든 구성원들은 대학발전을 한 마음으로 원하고 있다. 때문에 새로운 총장에게 바라는 바가 많고, 기대도 높을 수밖에 없다.

구교원(생환대ㆍ환경시스템학부1)군은 "발전은 단순히 우리대학의 등급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전체의 교육여건 개선과 우수학생 양성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며 "학교의 도약을 새로운 총장님이 잘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진정한 대학발전은 외면적인 투자만이 아니라, 내실 있는 발전을 꾀하는 것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새로운 총장이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교육환경 개선과 연구환경 개선이 가장 많이 꼽히고 있다. 2002년 제16대 총장선출 당시 본사에서 실시했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임총장이 임기 동안 꼭 했으면 하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문항에 학생과 직원들은 '교육의 질 개선'을, 교수들은 '연구환경 개선'을 1순위로 손꼽았다.

이는 2005년 12월 본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과 교수들은 1순위, 직원들은 2순위로 '교육환경 개선'을 선택한 것과 상통한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 교육환경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개선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뜻이다.

박동수(공과대ㆍ전기4)군은 "모든 단과대들이 균형 있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컨대, 학내에서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일부 단과대들의 상황을 정확히 알지는 못해도, 공과대와 사범대보다 교육환경이 더 열악하겠느냐는 것이다. 무조건 똑같이 균형을 맞춰 발전시키라는 것이 아니라, 일부 단과대만이 아니라 대학 전체의 실태를 파악해 열악한 교육환경부터 개선해 달라는 것.

"수업을 들을 때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적어야 하는데 옆 강의실의 건축대 친구들을 보면 100명이 넘는데도 한 교수님께 수업을 듣는다"며 "사람이 많아 줄이 길어지다 보니 뒤에 있는 애들은 잘 보이지 않아 강의실 중간에 있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공부한다"고 실상을 전했다. 교육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다. 덧붙여 공과대 및 이공계열은 인문사회계열보다 등록금을 100만원이나 더 내므로, 그만큼 더 좋은 교육환경을 갖춰야하는 것이 아니냐며 낙후시설 개선을 강조했다.

정통대의 한 학우도 실험기자재에 대한 불만을 강력하게 토로하며 "새로운 총장님은 실험기자재와 같이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실한 실험기자재로 인한 오차나 오류가 많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장 난 기자재들이 제 때 고쳐지지 않고 쌓여가기 때문에 멀쩡한 기자재 몇 개를 많은 인원이 돌아가면서 쓴다고 한다.

학생들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학생들을 먼저 생각하는 총장을 기대하고 있다. 박하영(정치대ㆍ부동산3)양은 "행정문제를 대학본부 단독으로 처리해 반발을 사지 말고 학생들의 입장을 잘 수용해야 한다"며 "총장은 일상적으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학본부에서 시행해온 정책들에는 학생들의 의견이 제되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학우들은 등록금 문제를 꼬집었다. "4년 사이에 등록금이 100만원 올랐다"며 "등록금이 오른 만큼 건물은 올라가는데 학생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조성환(공과대ㆍ기항3)군. 허선영(법과대ㆍ법3)양도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편의를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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