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선거운동의 시작입니다

신임총장님 안녕하십니까?
앞으로 4년간 우리 <건대신문>의 애독자가 되실 신임총장님께 지면을 빌어 편지 한통 드리려니 정신이 바짝 듭니다. 신임총장님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헛소리를 하면 독자들께 혼나겠지요?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리려는 겁니다.

신임총장님, 학우들은 지난해 <건대신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차기 총장의 최우선 과제가 교육환경개선이라고 답했습니다. 전임 총장님께서 어느 정도 기틀은 마련해 놓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모든 단과대학의 균형 있는 환경개선과 교수 1인당 학생수 감축, 실험기자재 개선 등은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그리고 교육환경개선이 단순히 인프라 확충에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대학의 모든 교육행정이 '행정편의 중심'이 아니라 '학생편의 중심'으로 바뀌어가야 합니다.

아 참. 신임총장님, 앞 지면에 실린 기사는 다 보셨습니까? 수의과대 말입니다. 열악한 환경을 고쳐보려 증축까지 하면 뭘 합니까. 대학본부에서 일방적으로 학생자치공간을 축소시켜버렸다가 다시 또 되살려준다고 합니다. 그 공간을 사용할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있습니다. 바로 학교행정의 역주행이 문제인 것입니다. '일방통행'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이 '일방통행', 우려됩니다. 현재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이 실종 상태입니다. 학교의 중요한 정책 결정이 구성원간의 소통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스터플랜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총장후보 분들의 공약 중에 마스터플랜과 상충되는 공약들이 있다는 사실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미 지난해까지 완수됐어야 할 마스터플랜 1단계 과제 3개 중 2개를 지금까지 손도 대지 못한 상황입니다. 당연하지요. 구성원의 의견수렴 없는 정책이 무슨 수로 잘 굴러가겠습니까?

이번에는 돈 이야기입니다. 신임총장님, 우리대학 목표가 '2011년 5대 사학 진입'인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계획을 완수하려면 발전기금 유치는 필수적입니다. 제 사견으로는 신임총장님께서 임기가 끝나는 2010년까지 '발전기금 액수 5대 사학 진입'을 이루시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발전기금을 최우선적으로 장학금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제 신임총장님과 학생들 간의 이야기를 해 볼까요? 전임 총장님의 약점은 학생들과의 스킨십이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쉽습니다. 가끔은 아침인사도 나누고 학생식당에서 함께 식사도 하시는 총장님, 얼마나 좋습니까? 스킨십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 단순히 학생들과 친해지시라는 말은 아닙니다. 총장님께서 수업도 함께 들어보시고, 학생 자치공간도 가보시고, 취업을 위한 행사에도 참석하시면서 학생들의 현실을 몸으로 느껴보시라는 뜻입니다.

마지막입니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 49명의 위원 중에 학생대학원생을 대표한 위원은 단 4명이었습니다. 거칠게 말씀 드린다면 신임총장님께서는 총추위와 이사회에서 지지를 얻었다고 마음 놓고 있으실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총장에 오르신 그 때부터가 선거운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건국대학교 2만 학우의 지지는 지금부터 얻는 것입니다. 부디 4년 뒤 지지율 100%의 총장님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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