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대학이 쉬는 기간이 아니라 새로운 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주말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1년 365일 살아 움직여야 한다. 당연히 방학이나 주말에도 학교시설을 가능한 한 운영해야 한다. 그것은 대학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 중의 하나이다. 건국대학교 상허도서관은 방학에는 토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다. 또 방학에는 평일에도 문을 늦게 열고 일찍 닫는다. <건대신문>에서는 1년 전에 이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주 5일 근무나 방학 중 단축 근무 같은 권리를 도서관 직원들에게만 박탈하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그처럼 기본적인 권리는 철저하게 보장해주면서도, 대학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다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출 등의 정규 업무는 불가능하겠지만, 자료 열람은 최대한 허용해야 한다. 도서관 출입통제 시스템을 보강하고 근로학생들을 비롯한 보조인력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름방학부터는 상허도서관도 최상위권 명문대학의 중앙도서관답게 토요일에 문을 열라고 다시 한번 더 촉구한다.
주말에는 문을 닫는 컴퓨터실 역시 많은 원성의 대상이다. 주말에 밀린 공부나 과제가 있어서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은 근처 PC방에 간다고 한다. 이래서는 안 된다. 값비싼 기자재와 시설을 보호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학습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묘안이 왜 없겠는가? 세콤을 도입하여 많은 문제점을 해결한 선례를 거울삼아, 컴퓨터실의 보안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1년 365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지난 4년 동안 정길생 총장 집행부는 교육여건 개선에 주력하여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정길생 총장은 임기 끝까지 최선을 다해 획기적인 대학발전의 발판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위에서 지적된 사안을 비롯한 몇 가지 미진한 점들이 정길생 총장 임기 중에 꼭 해결되길 기대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