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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마이크로 작렬할 유비의 결승골
이정호 기자 | 승인 2006.06.12 00:00

▲ 잠실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상철 해설위원 © 김봉현 기자

이번 독일 월드컵 경기장에서 그의 활약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그는 바로 우리나라 원조 멀티플레이어로서 지난 10여 년간 국가대표팀을 굳건히 이끌었던 '유비' 유상철(문과대ㆍ중문94졸). 부상에 의한 은퇴로 그라운드에서는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해설자로 다시 우리를 찾아온 그를 만났다.

△2002년 월드컵 폴란드 전 두 번째 골과 2003년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찢진 유니폼 사이로 드러난 멋진 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2002년은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기억하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결코 지울 수 없는 추억이죠. 요즘에는 방송 스케줄이 빡빡해 운동을 거의 못하고 있어요(웃음). 방송 해설 일이 끝나면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지난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와 심정은 어떤지
K리그 은퇴는 지난 3월 12일에 했습니다. 이번 평가전 때 국가대표팀 은퇴식을 마련해 주신 거죠. 원래 개인적인 목표는 이번 월드컵까지 선수로 뛰고 겨울에 은퇴하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부상을 당한 무릎이 재활 훈련을 통해서도 회복되지 않아서 결국 은퇴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지쳐서 은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로서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없어 은퇴한다는 것이 더욱 아쉽습니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고요.

△이번에 해설자로 변신을 하게 됐는데
축구선수 말고는, 사회에서 갖는 첫 직업입니다. 그래서 낯설고 어렵네요. 그래도 얼마 전까지 선수생활을 했기에 그 경험을 충분히 살려 선수 입장에서 해설을 할 생각입니다. 출전국의 전력이나 전술에 대한 정보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 수준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선수의 시각으로 경기장에서의 선수들 심리나 느낌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려 합니다.

△특히 이번에 황선홍 선배도 다른 방송에서 해설을 하게 됐는데 '경쟁'이 신경 쓰이지는 않는지
라이벌이라는 의식은 없어요. 가장 존경하는 선배가 선홍이 형입니다. 또한 둘 다 해설은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어요. 선홍이 형이나 저나 시청자에게 축구를 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 해설을 듣는 사람이 좀 더 많으면 좋겠네요(웃음).

△이번에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한 이영표, 김영철 동문에 대한 전망은?
우선 우리대학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모교에 대한 자부심도 많이 느낍니다. 영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으니 잘 해낼 것이라 믿어요. 실제로 주변 사람들의 기대도 높고요. 영철이의 경우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지만 본인의 역할은 충실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 김봉현 기자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성적을 예상한다면?
많은 분들이 그러한 질문을 던지세요.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좋은 성적을 거둔 이후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8강, 4강, 심지어는 우승까지 생각하는 분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시각은 실제로 선수들에게 부담이 많이 됩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죠. 다만 본인이 가진 역량을 경기에서 후회 없이 쏟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팬들의 몫입니다. 경기에서 지더라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된다면 팬들도 많은 박수를 쳐 주시길 바랍니다. 선수와 팬이 모두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선수시절 우리나라의 K리그와 일본의 J리그에서 활약했다. 두 리그를 비교한다면?
실제 경기내용이나 실력은 비슷합니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경기를 더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K리그보다 J리그가 관중이 더 많고 시설이나 팬을 위한 이벤트, 마케팅이 더 잘 돼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중이 많아야 선수들이 힘을 낸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대표팀 경기뿐만 아니라 자국 리그에도 관심을 가져야 진정한 축구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월드컵 해설 이후 어떤 계획이 있는지
7월까지 방송 해설 계약이 돼있습니다. 이후에는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갈 생각입니다. 일단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지도자의 길을 걷던 행정을 하던 영어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한때는 축구를 잊고 다른 일을 할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한 친구가 중요한 이야기를 해줬죠. 제가 그동안 선수로서 경험하고 배우고 느낀 것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죄라고 하더군요. 친구의 충고 덕분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더 하고 와서 우리나라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우리대학 축구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축구든 공부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즐길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죠. 또한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정말로 축구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호 기자  vitawief@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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