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손을 맞잡는 사람 자원봉사자를 만나

전남 고흥에 위치한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갔다. 한센병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이 병원에는 환자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가 많이 있다. 그래서 지난 2000년 이희호 여사가 방문하여 그들을 위해 설립한 자원봉사회관을 찾아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신경철씨(43)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시절, 절친한 친구가 한센병 환자였는데 그의 집에서 같이 저녁도 먹고 어울려 놀던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센병 환자가 전혀 주변사람들에게 병을 옮기지도,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한센병 환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피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까워 나라도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곳에서 주로 무슨 일을 하시나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자원봉사를 하는데 마을봉사, 병동근무, 도움의 집이 있다. 그중 나는 병동근무를 하는데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이동 도와주기, 식사 도와주기, 말동무 되어주기 등의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더 많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다가 가장 기쁜 순간은?

늘 아파서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을 보다가 상태가 호전되어 밥도 잘 먹고 걸어다니는 것을 보면 가장 기쁘다. 이때는 힘든 일도 다 잊게 되고 내가 하는 일에 보람도 느껴 이곳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일반인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센병 환자들도 일반 환자와 똑같다. 물론 한센병을 앓았기 때문에 병의 흉터가 남아있고 손가락 등을 절단해 외부로 보이는 모습이 차이라면 차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편견을 가지지 않고 똑같은 사람으로 바라봐 주고 대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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