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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조경, 농사짓는 마음으로우리대학 조경담당 김석명씨를 만나다
윤영민 기자 | 승인 2002.11.11 00:00

차가운 겨울 바람에 나무들도 월동준비를 두둑이 하는 요즘, 22년째 우리대학 캠퍼스 조경을 맡고 있는 김석영씨를 만났다. 토요일 이른 아침에 만난 김석영씨, 태풍이라도 부는 여름철이면 집에 가는 날이 더 적어진다고. “학교에 버드나무가 많던 때는 바람이 세게 불어 나뭇가지라도 부러져 나무에 걸려 있으면 며칠씩 집에 못 갔어요. 혹여나 떨어져 사람들이 다치면 큰일 나니까요.”

요즘 캠퍼스에 설치되는 통나무 벤치도 그의 작품이다. 업체에서 구입해 설치하던 벤치가 잘 썩고 해서 직접 나무를 구해다 만들었다고. “등받이가 없어 앉기에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튼튼하고 예뻐서 학생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만든 벤치에 학생들이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볼 때가 기분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지저분하게 사용하는 모습은 조금 아쉽다고 한다.

거의 농사일이나 다름없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김석영씨. 일년 내내 흙을 손에 묻히고 산다. “왜 조경 같은데 돈을 쓰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금만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오랜 시간 대학 조경 일을 하며 가장 속상할 때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말할 때. “일감호 주변 나무에 버팀목을 세울 때 둘렀던 철사가 나무를 파고들곤 해요. 나무 뿌리가 약해 받쳐 놓은 것인데 나무를 괴롭힌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속상하죠. 차라리 직접 얘기하면 해명이라도 할텐데…”

예전에 새천년관 자리에 있던 장미터널처럼 살구나무꽃 터널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김석영씨. 살구꽃 향기를 맡으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여담이지만 취재가 끝나고 산에서 직접 캤다며 기자에게 고구마 몇 덩이를 쥐어줬다. 그의 손처럼 크고 거칠게 생겼지만 속이 실한 고구마다.

윤영민 기자  qwer85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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