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연구원(산기원)이 잇따라 대형 연구과제를 수주하고 있다. 작년의 디지털콘텐츠사업단에 이어 서울시 산학혁신클러스터사업에서 E-Printing 사업단으로 연간 30억씩 5년간 총 15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대학과 가까운 성수동 지역의 산업체들과 함께 수행하다는 점에서 클러스터 구축의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디스플레이 인력양성사업, 산학연 컨소시엄사업을 수주하는 등 소속 교수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산학협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산기원의 연구과제 수주는 산학협동 분야에 집중되어 있어서, 교수들과 연구원들의 연구역량 제고 외에도 학생 교육과 취업 그리고 연구결과 실용화에 많은 기여를 할 전망이다. 알다시피 공학 분야에서는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대학교육의 최우선 과제이다. 논문 중심의 연구보다는 산학협동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연구결과 실용화 또는 상품화 역시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에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대학본부의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산기원 집행부의 일관된 주장이다. 특히, 산학협동의 결과물을 최첨단 방식으로 전시하여 생생한 현장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상담과 판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시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지하철역과 병원에 인접한 산학협동관에 최첨단 전시관을 설치한다면 학교 홍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안은 심도 있게 검토해볼만하다고 확신한다. 여기서 지원의 형평성 문제를 거듭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본부가 BK21과 같은 교책사업과 교책연구원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형평성 시비가 일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

학생들을 잘 가르쳐 우수한 인재로 키워 사회에 진출시키는 것이 대학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는 점에서 산기원의 산학협동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산기원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산학협동연구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대학본부는 상응하는 지원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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