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광화문에서 반전집회 열려

‘이스라엘의 레바논 즉각 철수를 위한 반전집회’가 지난 8월 26일 늦은 4시에 이스라엘 대사관 맞은편에서 열렸다. 이 날 집회는 파병반대국민행동 등의 단체에서 주최한 것으로 폭우에도 불구하고 약 400여명의 단체회원과 시민들이 모여 전쟁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낮부터 모이기 시작한 시민사회 단체들은 집회가 시작되기 전, 반전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다. 또한 청계천에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도 집회 참가를 호소했다. 집회 장소 곳곳에는 한국의 레바논 파병 반대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주장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반전ㆍ반자본주의 단체 ‘다함께’, 민주노동당 지역구 위원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 다양한 단체와 시민들이 참가해 평화시위를 의미하는 장미꽃과 반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평화를 노래하는 ‘실버라이닝’의 무대로 시작된 본 행사는 각 단체 위원들의 연설로 이어졌다. 향림교회 나성구 목사는 성경을 들어 보이며 “이스라엘의 침략행위 때문에 무고한 레바논 아이들과 여성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성서의 이름으로 벌인 이번 전쟁이 진정한 평화를 위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다함께 운영위원 김덕엽씨는 “이스라엘이야말로 진정한 테러리스트”라며 전쟁을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UN결의안을 근거로 자신의 공격행위를 정당화했다”며 “UN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과 이스라엘이 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굵어지는 빗줄기 때문에 더 이상 집회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행진 일정이 취소되고 결의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고 노무현정부의 파병정책을 규탄했다. 그리고 9월 23일 열리는 ‘자이툰 연내 완전 철군을 위한 반전 행동’에 함께 하자고 다짐했다.

‘다함께’ 회원으로 참가한 안형우(24)군은 “현재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는커녕 무고한 레바논 민간인만 잡고 있다”며 “우리의 작은 힘을 모아 이번 전쟁의 폭력성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서울지부장 마슈(28ㆍ방글라데시)씨는 “방글라데시에서도 반전집회에 참가했었다”며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협하는 이스라엘과 미국정부를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