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가 사치스럽다고 욕하는 당신도 가끔은 비싼 음식과 커피, 옷을 사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돈이 넉넉하지 않아도 우선 일을 저지르고 보는 유형에, 경제 개념이라곤 하나도 모른다면 ‘안티 낭비벽’ 처방이 필요하다.

첫 번째 처방: 쿠폰족이 돼라. 최근엔 ‘제 값 주고 소비하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할인이나 쿠폰 컨텐츠가 많으니 돈 아끼는 맛이 쏠쏠할 것이다. 두 번째 처방: 노동을 해서 돈을 벌어보라. 주말이라도 짬을 내서 아르바이트를 해봐라. 돈 벌기가 별따기 만큼 힘들다는 걸 아는 당신, 그래도 지갑 열기가 쉬울까? 세 번째 핵심 처방은 바로 ‘소비자 교육’. 김시월(상경대ㆍ소비자정보) 교수는 “소비자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가르치는 소비자교육은 특히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처방한다.

하지만 대학생들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소비자보호원, 재정경제부 홈페이지에 등록된 10여개의 소비자 단체를 통해 상담도 하고, 교육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잘못된 소비성향을 개선할 수 있다.

된장녀는 싫지만 가끔 드라마를 현실과 혼동하거나, 주인공의 생활방식을 추종하는 당신. 이번엔 ‘안티 신데렐라’ 처방이 필요하다! 첫 번째 처방: 구별하라. 가난한 여성이 재벌 2세와 신데렐라 같은 결혼을 한다? 감동하는 것은 자유이되, 현실과는 구분해야 한다.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다. 두 번째 핵심 처방: 매스컴에 대해 비판적 자세를 지녀라. 실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각 미디어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이나 독자 게시판에 의견을 올리는 것이다. 좀 더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싶다면 ‘미디어 열사’(www.mediayolsa.or.kr), ‘언론정상화를 위한 독자 감시단’(www.pwatch.or.kr) 등 매스컴의 비대화를 경계하는 시민단체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이재호 강사는 “수요자의 비판 수준이 높아져야 매스컴의 수준도 함께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매스컴 수준 올라가는 소리, 벌써부터 들리는 것 같다.

“내 돈 갉아먹는 이 된장녀야!”라며 무조건 손가락질하는 남자와, “나눠내자니, 이런 쪼잔한 남자!”라고 콧방귀 뀌는 여자에겐 ‘안티 가부장제’ 처방이 딱이다. 첫 번째 처방: 데이트 비용 부담 비율을 조절해 보라. 늘 똑같이 부담하라는 것은 아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 자금 상황이 더 좋은 사람이 많이 낼 수도 있고, 번갈아가면서 부담할 수도 있다. 남자는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고 여자는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두 번째 핵심 처방: 남녀의 사회적 위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라. 특히 남자들은 기존의 가부장제적 사고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언니네트워크의 어라 사무국장은 “남자들이 경쟁상대이자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무차별 공격한다고 해서 결코 자신들의 피해의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한다.

된장녀 현상은 개인, 나아가 사회가 꼭 지녀야 할 요소를 한 가지 알려준다. 바로 ‘주체성’이다. 많은 구성원들이 자주적으로 생각하지 못했고,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동안 우리 사회에 뉴요커들의 생활방식을 추종하는 문화 사대주의가 깊이 뿌리박힌 것이 아니겠는가. 같은 이치로 돌려서 생각해보자. 각자 ‘나’의 주체성을 확립한다면 우리 사회는 ‘된장녀’가 없는 사회로 변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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