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홍대 앞 거리에서 진행

▲ © 거리미술전
가을은 오는데 외로워라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고… 한탄하며 자신의 인연 찾는 사람들, 2호선을 타고 홍대로! 거리를 스치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기 위해 1년간 준비한 축제가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홍대 앞  거리에서 열린다. 바로 올해 14회를 맞는 거리미술전! ‘interview_길에서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거리미술전은 미술과 사람을 끈끈한 인연으로 맺어주겠다며 나선 100여 명의 서울권 대학생들이 모여 준비한 행사다. 

199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 학우들의 순수한 열정에서 시작된 거리미술전은 그동안, 아카데미즘과 보수화되어 있는 미술관 문화를 탈피하고 예술과 삶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거리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미술과 대중이 만나도록 힘써왔다.

이번 14회 거리미술전 역시 개최 정신과 전체 주제인 ‘interview_길에서 만나다’에 맞춰 진행된다. 진행은 미술전에 속한 전시, 영상, 공연, 참여미술, 워크샵 등의 팀이 전체 주제에 맞춰 소주제를 정한 뒤 각각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형식이다.

홍대거리 곳곳에 젊은 한국 미술인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게 될 전시팀은 젊음의 존재이유, 그리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길거리 대중들과 함께 풀어갈 예정이다. 전시 공간인 홍대거리 자체를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취지다.

홍대거리가 서울의 다른 거리와 특별히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곳곳에 많은 벽화가 있다는 점이다. 미술전의 벽화팀은 ‘가장자리-그림이랑 걷기’란 소주제로 미술과 대중 간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서교지하보도, 서교초등학교 일대와 피카소거리,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까지 벽, 계단, 보도를 활용해 페인팅, 프로젝션을 선보인다.

작품을 스치듯 감상밖에 할 수 없던 지난날에 불만을 느낀 사람이라면 참여미술팀의 ‘INTERACT-친구를 만나다’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권한다. 작품을 친구로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화상 그리기, 양초 만들기, 소원나무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마음가는대로(路)’의 공연팀은 날짜별 소주제 ‘스쳐가다’, ‘마주치다’, ‘예감하다’, ‘나를 만나다’에 맞춰 늦은 3시부터 5시까지 공연을 진행한다. 15일 이후에는 늦은 6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는 공연도 있다. ‘우리에게 말, 걸기’란 주제의 영상팀은 홍익어린이공원에서 행사 기간인 5일 동안 늦은 7시부터 9시까지 다양한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거리미술전이 홍대 학우들에 의해 시작됐고 홍대거리에서 열리는 만큼, ‘Road Fighter’란 소주제의 워크샵팀은 홍익대학교 미술대의 각 과들이 참여하는 별도의 자리다. 미술대에 속한 11개과의 작품을 전시하고, 시민참여가 가능한 시연프로그램과 조형설치작품을 준비해 다채로운 빛깔을 뽐내게 된다.

이밖에 자세한 사항은 거미전(거리미술전) 홈페이지(http://www.gumiya.com)를 참고하면 된다. 올해 가을, 차가운 바람이 불기 전에 어서 홍대거리로 떠나자. 당신과 인연이 되길 기다리는 따뜻한 작품과 사람들이 저 멀리 기다리고 있을 테니…

▲ © 거리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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