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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지역사회와 환경네트워크<건대신문 환경칼럼 2>
김재현(생환대 환경과학ㆍ교수) | 승인 2006.09.04 00:00

일본 기후현의 산림문화아카데미, 돗토리환경대학, 교토학원대학의 바이오환경디자인학부 등이 최근에 만들어졌다. 어려운 지방대학운영 상황에서 환경 관련된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할 일이지만 이들 대학의 존재형태와 운영시스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들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지역사회와 밀착되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환경동아리와 지역의 환경과 관련된 주민모임이 다양한 교류와 참여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지역에 대한 이해와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고,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은 지역주민들은 대학생들의 참여로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가나자와대학의 경우는 도심에 있던 캠퍼스를 최근 외곽으로 이전하였고, 전체의 1/3이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곳을 거점으로 지역주민들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캠퍼스의 숲 언저리에 대학설립 50주년을 기념해서 누에를 키워 부농이 되었던 농가를 이축하여 자연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자연학교에는 은퇴한 지역방송국 국장과 농촌지도소 소장 출신 등 다섯 명의 스텝이 근무하고 있고, 현의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주민 40여명을 주재연구원으로 임명하여 긴밀한 관계와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물론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몇몇 연구자는 그 자체를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학캠퍼스로 편입되어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고 방치된 계곡의 농지를 지역의 주민들과 농토로 일구고 주변학교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모내기하여 수확하고 밥을 지어서 모두 함께 나누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대학이 가지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대학의 연구자들은 그곳에서 농지로 활용할 때와 방치했을 때의 생물상을 비교하는 연구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대학의 모습들을 지역사회와 관계라고 하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학교행정이나 일부 교수님들의 정책참여 정도로 제한적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다보니 대학은 지역사회와 유리되어 있는 섬 같은 존재이었던 것 같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많은 인적자원과 공간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지역사회의 현안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관계가 된다면 학생들에게도 좋은 사회경험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대학 내에 자발적인 모임이 만들어지고 지역의 여러 주민모임이나 단체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조금씩 해나갔으면 한다. 최근 성수역 근처의 성수근린공원 업그레이드 사업을 시민단체인 (사)생명의숲이 기획하고 (주)유니베라가 후원하여 주민참여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진행 중이어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시도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대학도 학내활동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에서 최고의 대학이 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재현(생환대 환경과학ㆍ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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