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문화기획 불턱이 주최하는 제8회 월경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페스티벌은 ‘내 몸과 놀기’란 소주제로 9월 9일과 10일에 걸쳐 인사동 쌈지길에서 ‘생리대에 말 걸기’, ‘나는 노출에 얼마나 자유롭나’, ‘자화자찬 부스’, ‘월경 증후군 알아보기’ 등 다양한 행사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16일과 23일에는 ‘오, 자매여. 어디 있는가!’라는 소주제로 행사가 계속된다.

월경페스티벌은 단순히 캠페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월경에 대한 다양한 시각 소개와 인식 전환 △고정된 성역할의 경계선 지우기 △여성의 몸에 대한 진정한 자유와 정체성 확립 △함께 즐기는 축제를 통한 네트워크 구성 등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이 시대에 여성의 몸은 상품화되어 자본처럼 소비되고 불순한 대화의 대상으로 전락해 있는 실정이다. 이번 월경 페스티벌은 정작 몸의 주인인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출발해 ‘자화자찬’이라는 주제를 뽑아냈다. 남들이 말하는 내 몸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내 몸, 그 아름다움을 자화, 자축, 자찬하자는 의미다.

오, 자매여. 어디 있는가!’는 홍대 앞 클럽 빵과 롤링홀에서 각각 다른 색깔의 공연으로 열린다. 다른 장소, 다른 이벤트, 그리고 다른 관객층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두 가지 공연은 개성 있는 20대 관객들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수용하는 형태의 여성주의 행사가 될 전망이다.

16일 늦은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는 클럽 빵 행사는 파자마 파티다. 바닥에 앉아 편안하고 솔직한 분위기에서 120명가량의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된다. 월경에 관한 수다의 장을 펼치고, 자기 여성성을 재발견하는 다양한 코너가 마련돼 있다.

23일 같은 시간대에 롤링홀에서 열리는 스탠딩 행사는 유쾌하고 발랄한 페스티벌의 정점이다. 마지막 행사인 만큼 600여 명의 많은 관객들이 모이는 자유의 발언 장으로 기획됐다. 수백 년간 여성의 자유로운 몸을 억압해 온 브래지어를 벗어던짐으로써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에 대한 긍정을 표현하는 시간도 있다. 이 외에 재즈댄스 공연, ‘그녀, 나’의 내 몸 퍼포먼스, 힙합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페스티벌에 관한 궁금한 점이나 클럽 빵과 롤링홀 표 예매는 월경 페스티벌 홈페이지(http://mensefest.org)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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