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집행부에 바란다 01

 

오명 총장 임기에 우리대학이 초일류 지식공동체로 우뚝 올라서게 될 것을 모든 건국가족이 기대하고 있다. <건대신문>은 ‘장안벌 시론’ 연재를 통해 우리대학의 당면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학교발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열망을 신임 집행부에 전달하려고 한다. 

교육과 연구를 통한 인재 양성이 사명인 대학에서 행정시스템 선진화를 신임 집행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행정시스템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최고 수준의 교육과 연구는 행정시스템 선진화 없이는 결코 불가능하다. 현재 모든 직원은, 부서에 따라 업무량이 크게 다른데도 불구하고, 똑같이 승진하고 동일한 직급은 누구나 똑같은 급여를 받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건국대학교는 말 그대로 무풍지대이다.

물론 대학은 기업이 아니고 직원평가는 교수평가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공무원 사회도 성과급 제도와 개방형 직제까지 실시하고 있는 세상이다. 경쟁과 긴장이 없는 조직은 퇴보하게 마련이다. 대학행정에 적합한 평가와 성과급 제도 그리고 업무량에 걸맞은 인력 재배치가 시급하다. 교육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 역시 절실한 과제이다. 기존의 직원교육은 형식적이고 직무 수행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필수적인 직무교육은 의무화하고, 엄선된 인재들을 국내외 유명 교육기관에 연수시켜 최고급인력으로 육성하는 전문교육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밖에도 종합정보시스템 후속 조치, 연공서열 인사 혁신, 업무매뉴얼 도입, 친절행정 구현 등 과제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신임 집행부는 직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행정시스템 이용자인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확정한 로드맵에 의거해 행정시스템 선진화를 차질 없이 완수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대학 직원모집 경쟁률이 150대 1에 달할 정도로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장안벌로 모여들고 있다. 건국대학교가 근무여건만이 아니라 발전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도 명실상부한 최고 직장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의 대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행정의 달인’이라고 공인되어 있는 오명 총장 임기에 행정시스템이 선진화에 성공하여 대학발전을 선도하는 기관차로 거듭 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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