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축제의 의미는?

수확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면서 축제가 많이 열리고 있다. 지역축제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축제가 한창이다. 하지만 요즘 축제들은 본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시골에서 벌어지는 풍물 판을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깨춤을 들썩이며 모두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게 축제를 즐기는 걸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함께 어우러져 한바탕 제대로 놀았던 우리 조상들에게 축제는 어떤 의미였을까?

우리 조상들은 축제를 제사적 의미에 중점을 두고 즐겨왔다고 한다. <한국인의 삶과 노래>를 가르치는 김종군 강사는 “축제라는 단어를 풀어보면 ‘빌 축(祝)’, ‘제사 제(祭)’로 구성되어 있다. 신에게 제사를 드리고 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축제의 의미를 잘 살린 놀이문화 중에 지신밟기라는 것이 있는데 정월 대보름에 농악대가 집집마다 돌면서 북 치고 장구 치며 지신(땅을 맡은 신령)과 부락의 동신, 집의 가신들을 달래고 복을 비는 민속놀이였다. 이런 의식을 통해 조상들이 하나로 뭉쳐 즐겁게 놀 수 있었다고 한다.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등 여러 제천의식도 우리 조상들에게는 하나의 축제였다. 이런 의식을 통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친목도 도모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마음껏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이런 의식은 후에 단오를 비롯한 여러 풍속으로 이어졌다. 김기덕(문과대ㆍ문화콘텐츠) 교수는 “우리 조상들에게는 명절이 축제 그 자체였다”며 “명절이 되면 마을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풍물을 즐기며 마을의 평화를 기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분에 상관없이 축제날만큼은 모두가 평등하게 어우러져 놀았고,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남녀가 만나 눈이 맞기도 했다고 한다. 이도령과 춘향이도 단옷날 만나 역사에 길이 남을 사랑이야기를 남기지 않았던가! 축제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평등해질 수 있었던 우리 조상들의 축제문화야말로 일상에서 일탈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문화적 연결고리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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