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학생참여 필요, 대학본부 지원 크게 늘려야

최근 많은 대학들이 세계100위권 대학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제화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대학 역시 외국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기치인 ‘시대를 앞서는 지성, 세계를 향한 도전’만 봐도 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은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대학은 외국의 17개국 98개 대학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북미 33개교, 유럽 10개교, 아시아 50개교, 오세아니아 1개교, 중동 4개교와 교류하고 있다. 하지만 교류 대학이 북미와 아시아에 집중돼 있고 유럽이나 오세아니아, 중동은 부족한 편이다.

▲지난 8월 진행한 국제하계프로그램 수료식 © 추송이 기자

우리대학 국제교류 프로그램에는 교환학생, 어학연수(교비ㆍ자비), 국제인턴쉽, 복수학위프로그램, 국제하계프로그램(아래 ISP) 등이 있다. 교환학생 제도는 영어권(미국ㆍ캐나다)과 중어권(중국ㆍ대만), 일본에 학생을 파견하며, 우리대학 등록금 정도의 금액을 국제화장학금으로 지원해준다(대상학교 등록금 면제 시 제외). 교비어학연수는 영어권(미국ㆍ캐나다)과 중국어권, 자비어학연수는 국제협력센터에서 지정한 학교 중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해서 갈 수 있다. 어학연수도 우리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며, 교비는 1인당 20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자비는 지원금이 없다.

복수학위프로그램은 2개의 외국대학간 협정으로 해당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수여하는 제도로서, 우리대학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협정이 체결돼 있다. 우리대학에서 5학기(4학기와 졸업학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3학기를 다니게 된다. 국제인턴쉽은 올해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영어권(미국ㆍ영국) 국가에서 한 학기동안 인턴쉽을 수료한 후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다. 국제화장학금 200만원을 지원해주며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개발단계다.

국제협력센터에서는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우리대학에서 해외로 나간 학생들은 상반기 112명, 하반기 129명으로 총 241명이다. 국제프로그램을 시작한 2003년에 64명, 2004년에는 245명, 2005년에는 285명이 해외로 나갔다. 국제협력센터 유운석 과장은 “모든 프로그램을 합쳐 매년 300명~350명 정도를 해외에 보내려고 하는데 참여가 부족해 200명 정도만 보내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국제인턴쉽의 경우에도 영어권 국가에서 20명 정도를 원하는데 학생들이 없어 10명이내만 보냈다고 한다.  김주권(경영대ㆍ경영) 교수는 “학생들이 국제화를 위한 준비를 얼마나 갖췄는가의 여부가 중요하다”며 “글로벌화를 자기 계발로 인식하고 경쟁력 있는 교육을 받기 위해 원어수업, 교환학생 등을 대학본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추송이 기자

 

학생들은 해외교류 프로그램의 지원금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어권만 해도 1000만원 이상 들어가는데 지원금은 200~300만원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SUNY Buffalo 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있었다는 황영창(건축대ㆍ건축4)군은 “실제 교환학생을 준비하다가 비용문제로 그만 두는 사람이 많다“며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대학본부의 지원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협력센터는 학생들의 수요가 많고 요구한다면 장학금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 추송이 기자
한편, 우리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04년부터 모집해 현재 유학생(신입학)이 200여명 정도 있지만 중국, 대만 쪽에 편중돼 있는 것이 문제다. 또 교류를 통한 교환학생들은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최명덕(문과대ㆍ히브리중동) 교수는 “외국유학생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영어강의를 늘리는 등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외국인 교수도 늘려 한국교수와 외국교수가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내 교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도 제기됐다. ISP(International Summer Program)는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40일 동안 한국 관련 수업과 문화탐방을 진행하고 학점을 주는 제도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 학생 25명 정도가 참가했다. ISP에는 국제도우미로 선발된 우리대학 학생들이 참여해 수업도 함께 듣고 문화탐방을 도와주며 교류를 한다. 하지만 ISP 외에는 일반 학생을 위한 학내 교류 프로그램이 없는 실정이다.

국제화의 생활화를 강조한 조두환(문과대ㆍEU문화정보) 교수는 “학생들은 최소 2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언어교육원을 다양한 국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제문화체험관을 설립해 외국어 및 문화들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세계 속의 건국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국제협력센터 유운석 과장은 “학생들은 국제교류를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사고와 시야를 넓힐 수 있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국제협력센터는 현재도 많은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을 추진 중이며, 앞으로도 외국대학들과의 교류협정을 늘려 우리대학의 국제화를 이끌어 갈 계획이라고 한다. 향후 세계를 향한 KU의 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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