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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두병원진짜 멋쟁이의 구두 사랑, 구두병원
최보윤 기자 | 승인 2003.10.06 00:00

▲ © 한영훈 기자
학생회관으로 들어가는 문 옆에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병원이 있다. 아픈 구두를 고쳐 주는 ‘구두병원’이 바로 그곳이다. “구두수선보다 ‘구두병원’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그 자체가 좋아 가게 이름을 ‘구두병원’으로 지었다”는 윤장묵(51)씨는 우리학교에 구두병원을 차린 지 30년이 넘었다. 윤장묵씨의 작은 가게 안에는 그 세월을 보여주듯 졸업한 학생과 찍은 사진이 붙어있다. “졸업을 앞둔 한 학생이 아저씨 보기 힘들 것 같아 함께 찍자고 해서 찍은 사진이야”라고 말하는 아저씨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만개한다.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10분여 지났을까? 한 학생이 구두굽을 갈아달라고 구두병원을 찾았다. 헌 굽을 뜯어내고 새 굽을 붙이는 아저씨는 너무도 익숙한 손놀림이다. 칼질을 끝내자 구두는 튼튼한 새 굽을 가진 멋진 모습으로 변했다. 새 굽을 가진 구두를 보면서 제갈민(축산대·동물생명공2)양은 “다른 곳보다 더 튼튼하게 해주신 것 같다”고 말하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가게를 나선다.

금방 나간 학생이 눈에서 멀어지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손님들이 가게를 찾았다. 아저씨는 환환 표정으로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1년 만에 보는 것 같네”라고 농담을 던지며 학생들을 맞는다. “가게에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단골손님”이라는 아저씨 말처럼 지금 온 학생들도 이미 졸업한 단골손님이다. “학교에 일이 있어 왔다가 구두를 수선하러 이곳에 들렀다”는 김한나(이과대·수학 03졸)양은 “값이 싸기도 하지만, 아저씨가 너무 좋으시다”고 칭찬을 한다.

단골손님의 칭찬보다 졸업했다는 소식에 “졸업했는데 소식도 없었다”며 서운한 기색을 표하는 아저씨. 졸업한 김한나양의 구두를 닦으면서 “구두는 사고 그냥 신는 것보다 먼저 닦아주고 신으면 더 깨끗이 오래 신을 수 있다”고 구두를 오래 신는 비법을 전수해 준다.

오랜 세월을 장한벌과 함께 하다보니 학교 공사가 있을 때마다 여러 번 자리를 옮겼다는 구두병원. 아침 7시부터 문을 여는 이곳은 문을 닫는 6시까지 라디오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구두수선 뿐만 아니라 가방까지 손으로 직접 고쳐주는 구두병원 아저씨는 “이제 일이 몸에 단련되어 힘들지는 않다”고 말하며 손님들의 구두수선을 계속한다. 구두를 신고 다니다가 구두가 아프면 학관 앞 라디오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는 이 곳 구두병원으로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최보윤 기자  qwer85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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